협의회 매각 절차 중단 조건으로 협의회 보유주식 매입 제안
[뉴스핌=한태희 기자] 태평양시멘트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갖고 쌍용양회 주식을 사겠다는 제안을 했다. 다만 쌍용양회 공개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1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시멘트는 지난 16일 KDB산업은행·신한은행·서울보증보험·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구성된 쌍용양회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에 매각 절차 중단을 조건으로 협의회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46.14%, 3705만1792주)을 사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태평양시멘트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매각협의회에 대해 당사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른 것"이라며 "제안을 수용할 경우 우선매수권 확인 소송을 취하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안서에는 가격과 인수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감안해 지분 인수방안 두개를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산다. 또 다른 방법은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보유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36.8%)만 인수하는 방식이다.
태평양시멘트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공개 매각 본입찰이 진행되기 하루 전인 오는 21일까지 유효하다"며 "이 기간까지 협의회 입장을 회신해줄 것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우호지분까지 포함해 태평양시멘트가 갖고 있는 쌍용양회 지분은 32.26%다. 단일 최대주주다.
이외 산업은행(13.81%), 신한은행(12.48%), 서울보증보험(10.54%), 한앤코시멘트홀딩스(10%)로 구성된 채권단이 46.83% 지분을 갖고 있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채권단은 쌍용양회 지분의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태평양시멘트가 공개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태평양이 주식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지난 2005년 태평양시멘트에 채권단 보유 지분을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준 바가 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