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인간극장’은 21~25일 오전 7시50분 ‘그대는 나의 날개’ 편을 방송한다. <사진=인간극장> |
‘인간극장’ 국내 1호 휠체어 댄스 김용우, 26세 로키산맥 여행중 전복사고…‘춤바람’ 난 기적의 인색 2막
[뉴스핌=대중문화부] KBS 1TV ‘인간극장’은 21~25일 오전 7시50분 ‘그대는 나의 날개’ 편을 방송한다.
결혼한 지 3년, 아내는 그를 ‘멋진 남자’라 부른다. 화장실 청소부터 침대 정리, 피곤한 아내를 위한 마사지까지 ‘남편 예찬’이 끊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 며느리가 예뻐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런 두 여자 곁에서, 용우씨는 자신을 ‘의자왕’이라 말한다.
행복한 의자왕, 휠체어를 탄 그는 지체장애 2급이다. 그를 더 잘 설명해주는 말은 ‘우리나라 휠체어 댄스 스포츠 1세대’다. 2002년 휠체어 댄스 스포츠란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처음 휠체어를 타고 춤을 췄다. 2005년 홍콩 아시아 휠체어 댄스 스포츠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권 4년 연속 우승,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춤을 춘 지 13년, 10월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자신의 춤 이야기를 공연에 올리기도 했다. 그의 삶을 기적이라고 말하는 건, 처음부터 걷지 못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출 때 자유를 느낀다’는 용우 씨는 춤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물여섯, 경영학을 전공하고 사업가의 꿈을 품고 떠난 캐나다 어학연수, 친구들과 함께 떠난 로키산맥 여행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있었다. 척수의 70%가 손상돼 더는 걸을 수 없을 거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열심히 운동하고 치료하면 다시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걷기 위해서 지독히 애쓰던 3년 후 문득 휠체어를 탄 자신을 바라보게 됐다.
‘지금 이 삶을 후회 없이 잘 살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찾은 길이 바로, 휠체어 댄스 스포츠였다. 제 2의 삶을 살게 된 용우씨에게는 사랑하는 두 여자, 인생의 날개가 있다.
용우 씨가 인생 2막을 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한 어머니 전성희(68) 씨. 캐나다 병실에 누운 아들을 마주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는 아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없다.
강인한 어머니는 슬픔을 내보이지 않았고, 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픔을 견뎌낸 시간을 보내고, 그는 꿈처럼 날아올라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게 됐다. 다정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되찾아가는 아들이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던 어머니. 아들이 막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마음먹었을 때, 남편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남편의 몫까지 어머니는 아들의 든든한 산이 됐다.
강인하고 헌신적인 인생의 날개가 어머니라면 사랑스럽고 예쁜 날개가 있다. 바로 아내 이소민 씨(36)이다. 현대무용수인 아내를 만난 건 그가 단장으로 있는 무용단에서였다.
처가의 반대도 있었지만 몸이 아니라 마음의 건강함을 본 장인장모님은 그의 열렬한 팬이 됐다. 결혼 후 함께 춤을 추는 부부, 특유의 쾌활함과 무용으로 다져진 건강함, 아내의 매력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에서도 씩씩하고 용감한 아내가 있다면 걱정이 없다. 아내와 함께라서 가능한 게 많아졌다는 용우씨는 결혼 3년 동안 하루 이상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다는 깨소금부부다.
인생의 시련 앞에서 누구나 좌절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생의 날개가 되어준 사람들이 있기에 당당하게 삶과 마주한 용우 씨는 “그대라서, 함께라서 고마워요”라고 말한다.
한편,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7시50분에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