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2개월연속 상승했다. 반면 주요 수출국이자 경쟁국인 미국과 유로, 중국, 일본의 실질실효환율은 하락과 상승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2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1월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0.98을 기록, 전월(110.02) 대비 0.87% 상승했다. 이는 2014년 2월 106.93 이후 1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지난 9월 107.1 이후 두달연속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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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원화 실질실효환율 상승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평가절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등 환율 절하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1월중 달러/원 환율은 전월대비 3.79원 상승한 1151.97원(월평균환율 기준)을 기록했다. 반면 100엔당 원화환율은 941.82원으로 전월대비 11.73원 하락했다. 전달인 10월에도 33.21원이 떨어지며 작년 11월 37.99원 하락 이후 11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11월 소비자물가(CPI)도 전년동월대비 1.0% 오르며 작년 11월(1.0%)이후 1년만에 1%대 상승세를 회복했다.
주변국 실질실효환율은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은 70.71을 기록해 전월(71.64)보다 1.3%, 유로지역은 88.89로 전달(91.64) 대비 3% 각각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131.08로 전달(129.02)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1994년 1월 통계집계이후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7월 기록한 130.91이었다. 미국도 113.15로 직전달(112)보다 1.03%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질실효환율은 주요교역대상국 환율의 움직임이 어땠느냐를 봐야한다. 가중치가 큰 유로화나 엔화 등 움직임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