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외환 위기 견뎌내며 30%대 수익 안겨
[뉴스핌=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올 한 해 가장 짭짤한 수익을 안겨다 준 채권국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스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와 블룸버그 데이터 집계 결과 올 초부터 현재까지 가장 높은 국채수익을 기록한 곳은 우크라이나로 37.9%였으며, 러시아와 그리스 국채도 각각 31.85%와 27.27%의 수익을 거두며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이들 세 국가는 디폴트와 외환위기 등으로 리스크가 가장 높은 국가로 지목된 곳이지만,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높은 수익이 창출됐다는 분석이다.
<출처=BofAML,블룸버그/FT재인용> |
작년 3월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의 갈등에 재정난까지 겹친 우크라이나는 채권단과의 부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지난 4월 국채 수익률이 48%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7월 프랭클린 템플턴이 이끄는 민간 채권단이 채무 원금의 5% 삭감을 제안하며 협상에 물꼬가 텄고 국채 수익률은 연말까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월 총선을 치렀던 그리스는 3차 부채협상 위기가 정점을 찍던 7월 국채 수익률이 20.47%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8월 협상 타결을 도출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저유가와 우크라이나 관련 서방국 제재 조치, 자본유출 등을 겪은 탓에 국채 수익률이 16% 위로 뛰었다. 2008년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후 국제 유가는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러시아 루블화가 전문가들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펼쳤고 서방국 제재도 걱정했던 것만큼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 수준으로 돌아왔다. 자본 유출세도 진정되고 있다.
FT는 다만 우크라이나와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줄었지만 경제적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주식시장도 사상 최저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주식시장은 올 들어 각각 38.2%, 24.6%씩 빠졌다. 러시아 증시만 올 초 대비 23%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