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물산 사업부문 별로 성과급 희비 엇갈려
[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성그룹이 24일 계열사와 각 사업부별로 올해 하반기 성과급인 '목표인센티브(TAI)'을 지급한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부문별로 목표 대비 실적이 차이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통합 삼성물산 사업부 별로도 성과급 희비가 엇갈렸다.
24일 삼성과 관련 계열사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성과급 지급을 위한 평가 결과가 C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임직원의 올해 성과급이 확 줄었다.
이전 생산성 격려금, PI로 부르던 삼성의 목표인센티브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나오며 성과(등급)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된다. 성과급 산정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소속 회사(부문) 실적에 따라 A~D등급으로 나누고, 세부 사업부의 실적을 토대로 또 다시 A~D등급을 매긴다. A등급은 50%, B등급은 25%, C등급은 12.5%, D등급은 0%의 성과급이 주어진다. 두 점수를 합친 만큼이 TAI다.
예컨대 회사(부문)는 A등급, 소속 사업부는 C등급이라면 50%와 12.5%를 더한 62.5%(월 기본급 기준)를 받는다. 같은 회사라도 사업부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달라진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IT·모바일(IM)부문은 B등급(25%), 무선사업부는 C등급(12.5%)을 받아 월 기본급의 37.5%를 받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년 A등급을 받아왔지만 올 상반기 B를 받은 데 이어 하반기엔 C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부품(DS)의 경우 부문이 A등급, 메모리반도체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가 각각 A등급을 받아 월 기본급의 100%를 받았다.
또 소비자가전(CE)부문(B등급)의 생활가전사업부는 B등급을 받아 월 기본급의 50%가 책정됐다. 삼성전자 본사 스텝의 경우엔 부문이 B등급을 경영지원총괄이 C등급를 받아 기본급의 37.5%를 받았다.
최근 옛 제일모직의 건설부문을 옛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삼성물산도 사업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상사와 리조트 부문이 B등급을 받은 반면 패션과 건설부문은 C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의 회사 등급은 B, 삼성SDI는 C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등급은 A를 기록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TAI는 사업부별 목표치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는 개념"이라며 "동시에 평가는 개개인 별로도 편차가 있기 때문에 같은 부서라도 성과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독려하겠다는 취지에서 TAI와 성과인센티브(OPI) 등 두 가지 성과급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OPI는 매년 1월 계열사별로 전년도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에 해당하는 재원을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개념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회사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