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5% 가량 줄어든 368명
[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내년 임원 승진자가 368명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적인 임원의 숫자가 줄어든 가운데 연구개발(R&D) 분야의 승진비율은 유지해 역량 강화의 기조는 지속됐다. 또 11월 론칭한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을 위한 '제네시스맨'을 대거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28일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 규모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이다.
지난해 정기 인사(433명)와 비교하면 15.0% 감소했다. 부사장과 전무 직급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부사장과 전무 승진자는 각각 17명, 44명이었다. 올해는 반토막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보다 철저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기 인사는 ▲미래사업 지속성장을 위한 해외 우수인재 영입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 비율 확대 ▲핵심 기술분야 신규 연구위원 승진 임명 ▲여성 임원 및 발탁 승진의 성과자 우대 등 예년의 인사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현대차는 지난 11월 처음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2명의 해외 출신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다.
우선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다수의 디자인상을 수상한 스타 디자이너로서 향후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 브랜드를 위한 혁신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를 영입하고,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을 책임지게 될 제네시스 전략담당(전무)에 임명했다.
신임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외 고급차 시장에서 혁신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게 된다.
신임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을 맡으면서 마케팅전략과 이벤트 및 광고, 전세계 우수 딜러망 발굴 등을 주도하며 람보르기니 브랜드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앞으로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외 고급차 시장에서 혁신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게 된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명의 글로벌 최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함으로써 제품 및 브랜드의 비약적 발전은 물론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사진=현대차그룹> |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R&D 및 기술부문에 대한 승진비율은 42.9%(158명)로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임원 승진 인사 중 43.6%가 R&D 및 기술부문에서 나왔다.
이는 차량 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의 확보를 위해, 투자 및 인력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핵심 역량 기술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했다.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발탁 인사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연구위원 134명 가운데 23.9%인 32명은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했다. 이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해 업무 성과 및 향후 성장 잠재력을 바탕에 두고 이뤄진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며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