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바이오·화장품, 신년에도 '씽씽'
[뉴스핌=백현지 기자] 신년에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은 올해도 유효해 보인다.
지난 2015년 글로벌증시에선 성장주 투자가 가치주 투자를 압도했지만 올해는 미국이 금리 상승 사이클에 돌입해 가치주가 부각될 것이란 기대감도 일부 나온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선 여전히 성장주 강세가 예상됐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책기대감이 성장성 높은 중소형주 랠리를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 올해도 바이오+화장품 '돋보인다'
증권가에선 고령화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면서 헬스케어, 바이오는 더 이상 하나의 단기 테마가 아니라 구조적인 성장업종이라는 평가다.
배당락일인 지난 29일 국내주식시장에서 하반기 들어 눌려있던 바이오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1월 효과의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과거 인도 제네릭 산업과 흡사하다"며 "선진국 수준의 생산 설비 구축, 특허 만료시 최초 바이오시밀러 허가에 선진국 시장 공략 기반 등으로 고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약점으로는 고 주가수익배율(PER)업종이라는 논란이 이어져왔다.
화장품업종 역시 대표적인 고PER 섹터로 평균 PER이 최근 30배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에도 지난 2013년 이후 섹터 평균 ROE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유일한 업종으로 분류된다.
국내 아모레퍼시픽의 고평가 논란과 비슷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있었다. 프랑스 로레알(L'Oreal)은 고PER논란이 있었지만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실적 발표이후 저PER주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지난 2014년부터 중국 시장확대에 따른 수혜를 업고 성장해온 바 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중국은 미국 시장을 육박할 정도의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동남아 등 주변국으로의 파급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업종은 올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25% 증가할 것"이라며 "관전포인트는 중국 정부의 통관 강화, 위생허가 절차 강화 등 규제 강화 등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전기차'
전기차는 이미 선진국시장에서 연비 개선, 배기가스 저감 등 환경규제 강화 속 주요 테마로 자리잡았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 2014년 이미 '기후변화 및 청정에너지 협력에 관한 미중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산업구조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산업은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수단, 제조업 등"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203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보급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까지 가세하며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새롭게 성장이 나올만한 부분은 단연 전기차"라며 "다른 성장성이 뛰어난 업종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상승 탄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