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외환위기 강등 기업수 63개에 근접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숫자가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 등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부도 포함)는 61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신용등급 강등 기업 수(63개)에 근접한 수치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8개사)의 7배를 웃돌고 있다.
등급 감시 등을 포함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기업은 2013년 11개에서 2014년 29개, 작년 30개로 늘어났다. 건설과 정유·기계·해운·항공·유통 등 대다수 업종 내 기업들의 신용도가 추락했다.
한기평은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다수 조선사와 철강업종 내 일부 기업들, 효성캐피탈 등 기타금융회사의 신용도가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또 두산건설과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도 줄줄이 신용도가 악화됐다. 동부팜한농과 쌍방울, 한진해운, 동국제강 등 4개 기업은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장내·외시장의 회사채 거래량은 120조2295억원으로 전년보다 39조3658억원(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