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지분 10%의 절반 매각키로..산업은행ㆍDIP홀딩스도 매각 의사 밝혀
[뉴스핌=김신정 기자] 한화테크윈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 사실상 KAI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한화가 발을 뺌에 따라 KAI의 새주인 찾기는 난항이 예상된다.
6일 한화테크윈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를 열어 KAI 주식 487만3756주(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CI=한화테크윈> |
한화테크윈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차세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참여, 엔진부품 업체 인수합병(M&A) 등의 주력사업 투자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주력사업이 엔진부품 사업이다 보니 미국, 유럽업체와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자금확보가 필요했다"며 "나머지 KAI지분 5%의 추가 매각 여부에 대해선 아직 어떠한 것도 결정된게 없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이 이같은 지분 매각이 가능한데는 지난해 말 이후 산업은행과 DIP홀딩스, 한화테크윈,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이 맺었던 공동 주식매각약정이 재연장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KAI의 지분구조는 산업은행 27%, DIP홀딩스 5%, 한화테크윈 10%, 현대자동차가 1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국민연금 7.61%, 기타 43.72% 등이다.
KAI는 지난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항공 등 3사 항공 관련 부문이 통합돼 설립된 방산업체로,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금 출자전환을 받아 기업들의 보유지분이 이처럼 나뉘어 있다.
앞서 산업은행과 DIP홀딩스도 보유중인 KAI 지분매각에 대한 의사를 밝힌 만큼 이 지분을 받아 줄 마땅한 방산 대기업이 없어 KAI 인수전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그 동안 시장에선 KAI 인수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한화테크윈을 꼽아왔다. 한화를 제외하면 KAI를 인수해서 사업 시너지를 높일 국내 방산 대기업이 딱히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인수포기로 산업은행의 선택 여지도 좁아졌다"며 "한화가 아닌 새 인수 후보가 나타날때까지 매각계획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테크윈이 지난 5일 주식시장이 마감된 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 KAI지분 5%(487만3757주) 가운데 4%(390만주)만이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