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업체들 차별화 가속화, 국내 기업도 도전장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핌 황세준 기자] 이번 'CES2016'에선 드론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프로펠러가 노출되지 않아 얼굴 앞까지 근접 촬영하거나 사람이 직접 타고 다닐 수 있게 됐다.
6일부터 9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남쪽홀에서는 각양 각색의 '드론'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사람 타는 드론' 이항184 <사진=황세준 기자> |
중국 업체인 이항(EHANG) 부스에 전시된 '이항 184'라는 드론은 미니 헬리콥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인 드론처럼 본체 사방에 프로펠러가 달린 모습은 비슷한데 사람 하나를 태울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제조사가 밝힌 스펙을 보면 2시간 충전으로 최대 100㎏을 싣고 23분 가량 비행할 수 있다. 고도는 최고 3500미터까지 올라간다. 최고 속력은 시속 100㎞다. 가격은 20만∼30만 달러(2억4000만∼3억6000만원) 선이다.
탑승자가 실시간으로 조종하는 방식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태블릿 제품인 서피스를 통해 비행 계획을 세팅하고 클릭하는 방법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
fleye 드론이 코 앞까지 날아온 모습 <사진=황세준 기자> |
전시장에는 또 날아다니는 드론을 사람이 만질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 'fleye'도 나왔다. 이제까지 드론은 사방 프로펠러가 돌출돼 있어 작동 과정에서 손이 닿으면 부상당할 우려가 컸는데 이 제룸은 원통 플라스틱 케이스로 프로펠러를 완전히 가렸다.
회사측은 이 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드론'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전시장 데모존에서는 직원이 드론을 날리면서 얼굴 앞으로 붙이거나 손으로 미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서는 초소형 드론이 훌륭한 실내 게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이번 CES 드론 전시존에 출품한 바이로봇의 '페트론'이 주인공.
전용 컨트롤러가 아닌 스마트폰 앱으로 통해 조종하는 이 제품은 드론 간에 빔을 쏘는 방식으로 격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크기가 작고 블루투스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내 등 낮은 고도에서 이용하기 적합하다. 별도 패키지를 조립하면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드론으로도 변신한다.
초보자인 기자가 바이로봇의 '페트론'을 직접 날려봤다 <사진=바이로봇> |
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 이사는 "페트론의 장점은 실내에 최적화된 사이즈로 대형 드론과 차별화 했고 변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월마트 관계자들이 다녀가는 등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번 CES에는 Autel Robotics가 선보인 항공 정찰기 모양의 드론 'Kestrel'도 등장했다. 이 제품은 구급상자를 실을 수도 있다. 업체측은 매일 2대의 드론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CES에서 드론 관련 전시 면적은 2322㎡로 전년 대비 200% 늘었고 전시 업체도 작년 16개에서 올해 27개로 확대됐다. 드론 시장이 커지면서 비슷한 모양에 소비자들이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CES에서 보여진 차별화를 꾀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항공기 모양의 'Kestrel' 드론이 부스 앞에 매달려 있다. <사진=황세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