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B, 유가 전망 일제히 낮춰…SC "배럴당 10달러"
[뉴스핌=김성수 기자] 12일 국제유가가 추락을 거듭하면서 3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연초대비 20%나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우리시각 오후 4시 35분 기준 뉴욕시장 종가보다 2.42% 급락한 30.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는 30.60달러로 떨어지면서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 선물은 2.5% 떨어진 30.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장중 30.66달러로 떨어지며 2004년 4월 후 최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새해 후 매일 하락세를 거듭한 결과 연초대비 20% 하락했다.
12일 국제유가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WTI 선물에 대한 숏 포지션 계약 수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릭 스푸너 CMC마켓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올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가가 하락할 수록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맥쿼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제네랄 둥 주요 투자은행은 일제히 올해 유가 전망치를 하향했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올 초 원유시장 펀더멘털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라 유가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며 "올해 WTI와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 전망치를 기존 56달러, 60달러에서 둘다 37달러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유가가 배럴당 최저 1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은 "원유 시장이 균형 상태에 이르게 할 만한 펀더멘털 상의 변화가 하나도 없다"며 "유가는 달러나 주식 등 다른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자금 매니저들이 유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판단을 하기 전까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