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결제시스템 재정비, 이란 은행과 네트워크 회복 개시
[뉴스핌=김지유 기자] KEB하나은행이 빗장 풀리는 이란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정부가 달러를 제외한 국제통화(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로 무역대금 결제가 가능한 방안을 내놓으면, 즉시 뛰어든다. 그동안 이란 무역금융 시장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독점해온 곳으로, 중동금융시장을 놓고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21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정부조치가 나오면 바로 시장을 진출할 수 있도록 결제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하나금융> |
이 관계자는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원화 이외의 국제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면 바로 들어갈 것"이라며 "엔화든 유로화든 위안화든 어떤 거래를 하더라도 때가 되면 거래업무에서 이상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통합 전 외환은행이 무역금융에 강점이 있었기 때문에 긍정적 기대가 높다"며 "시스템들은 이미 다 구축이 돼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란 은행들과 네트워크를 복구하고 무역업체들을 직접 찾아다녀, 영업망을 확대키로 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시장 수성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유로화와 엔화로 결제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는 두바이지점과 바레인지점을 적극 활용하고, IB본부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동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란시장 진출 기업들에 대한 영업기회를 주시할 것"이라며 "IB쪽은 직접 주관사로 참여하거나,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참여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존 고객들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윤준구 IBK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 부행장은 "결제시스템이 확대되면 다른 시중은행들의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기존 거래 업체들 상대로 마케팅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정부 발표 바로 다음 날인 18일부터 바로 본점에 이란 전용 수출 상담 창구를 개설해 기업들의 문의에 대응하고 상담을 받고 있다"며 "제재 해지 조치로 수출품목이 확대된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