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프 교수 "중국, 영구적 성장 신화는 깨졌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세계 증시가 2015년 고점 대비 20%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에 접어들고 유가 하락,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끊이질 않은 가운데 다보스에 모인 전문가들이 추가 경고를 내놔 관심이 쏠린다.
주민 IMF 부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20일(현지시각) IMF는 열린 포럼에서 최근 시장의 변동성은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만약 투자자들이 일시에 출구에 달려들 경우 이는 글로벌 대량 매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주민(朱民) 부총재는 "지난 3주간의 주식시장 폭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맛보기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부펀드와 투자자들이 하나의 포지션에 밀집해 있는 상태"라면서 "자산시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유동성이 극적으로 말라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만일 모두가 함께 움직일 경우, 유동성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전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케네쓰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시장이 결국 중국이 세계 경제의 마술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초기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영구적인 성장 기계라는 신화가 폐지됐다"면서 "부채 슈퍼사이클(Debt Supercycle)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전세계 부채 슈퍼사이클의 3번째에 해당한다"면서 "첫 번째는 미국이었고 두 번째는 유럽, 지금은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연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이순간, 연준은 시장에 유동성이 사라지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시장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장을 둘러싼 최근의 공포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닥터둠'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금융시장은 과도한 낙관에서 과도한 비관으로 움직이는 조울증환자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2009년 금융위기처럼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금융위기 때처럼 보였던 초과 레버리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몇 가지 구조개혁은 중국에 커다란 이슈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