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 IBM 등 어닝시즌 충격 실체 확인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부터 아마존닷컴까지 미국 IT 업계의 간판 기업들이 중국 경기 후퇴에 일격을 맞았다.
이들 기업의 4분기 실적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및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 <출처=블룸버그통신> |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은 스마프톤 판매 최대 시장에 해당하며, 그 밖에 IT 상품의 핵심 소비국으로 자리매김 했다.
때문에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위안화 평가 절하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IT 업계에 중차대한 사안이다.
1월 나스닥 지수가 10% 가까이 하락하며 월간 기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기록을 세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폰 판매의 약 25%를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은 중화권 시장의 영업점 확대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고,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매출 전망치가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도체 칩 업체인 인텔 역시 최근 4분기 실적 발표 현장에서 전반적인 수요 둔화를 경고하고, 특히 중국의 부진을 강조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PC 시장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는 투자자들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에도 인텔 주가를 9% 이상 끌어내리며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또 다른 PC 업체인 IBM은 지난해 4분기 인도와 호주 등 주요 아시아 시장의 이익이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떨어졌다고 밝혔다.
델에 인수될 예정인 EMC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익성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경우 주요 IT 기업들 가운데 예외적으로 중국 사업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중국이 페이스북의 주요 광고 시장이라는 점에서 성장 부진과 신용 리스크의 상승이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3%를 기록해 지난해 6.8%에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