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3조원대 투자여력 이슈는 별다른 반향 없어
[뉴스핌=이광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유가하락 여파로 1900선을 내줬다.
이란이 국내 원화결제 계좌에 예치 중인 3조원대 자금을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소식은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미치지 못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93포인트, 0.84% 내린 1890.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유가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12.77포인트, 0.67% 내린 1893.83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총 193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122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 20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이 3.80% 하락했고 통신업과 은행 등도 2% 넘게 빠졌다. 유통업, 철강·금속, 건설업, 운수창고, 기계 등도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다. 특히 SK 관련주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등이 3~4% 동반 하락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83% 상승했고, 삼성생명과 네이버, LG화학등은 소폭 올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다시 떨어지면서 선진국 시장이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새"라며 "중국 대륙 지표도 크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하락세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배럴당 1.74달러, 5.5% 급락해 3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미국 증시도 2% 가까이 하락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어 "2월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외에는 중앙은행 차원의 정책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정책 공백기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나올 중소형주 실적들에 대한 투자자들 움직임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일 기재부에서 밝힌 '이란 자금'의 국내 주식·채권투자 허용 검토에 대해선 "3조 규모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중동의 재정수입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이 위험 투자처에 돈을 넣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규모가 1100조에서 1200조원 수준"이라며 "요즘처럼 글로벌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란계 자금이 몽땅 들어와도 시장의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92포인트, 0.57%하락해 680.9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8억, 333억원어치 내던졌다. 개인은 772억원을 순매수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