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N 이달 첫 상장, 25일 신한금투 첫 상품 출시
[뉴스핌=이광수 기자] 상장지수증권(ETN)이 올해 레버리지(leverage)를 신무기로 장착, 시장 확대를 노린다. 지난 2014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ETN은 인버스에 이어 이달 레버리지 ETN을 통해 본격 탄력이 예상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 시가 총액은 1조8000억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실제 판매된 금액은 520억원. 발행 종목 가운데 한 주도 팔리지 않은 종목도 있다. 아직은 상장지수펀드(ETF)의 판매액(20조원)의 0.25%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사들은 레버리지를 ‘지랫대’ 삼아 올해 ETN시장을 더욱 빠르게 늘려보겠다는 계획이다. 스타트는 신한금융투자가 끊는다. 신한금투는 오는 25일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한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 H'을 출시할 예정이다. 원유 급락으로 시장의 이목이 쏠린 원유를 기초로 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NH투자증권 역시 이르면 1분기 내 레버리지 ETN 출시를 계획 중이다. 상용지수를 내세우지 않고 특히 자체 개발한 ‘인하우스’ 지수를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상용지수는 비싸서 장기적으로 가면 지수비용을 이겨낼 만큼 많이 팔아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인하우스는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레버리지 ETN으로 ETN의 시장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채성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ETF도 코스닥레버리지가 나온 이후에 두 배 성장했다”며 “ETN 역시 레버리지를 출시하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ETN은 레버리지 없이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0월 도입된 ETN은 출시 1년 만에 거래대금이 30배 느는 등 꾸준한 성장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ETN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해 일평균 거래대금 500억원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178억원 수준이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TF도 하루에 5만주 이상 거래되는 종목이 많지 않다”며 “ETN은 하루에 10만주 이상 거래되는 종목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등으로 상품이 다양화 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 수 있다는 게 투자업계 전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연계지수(ELS)의 단점을 보완한 손실제한형 ETN을 내놓기로 했다. 인버스, 레버리지를 거쳐 다양한 ETN으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