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에 수비형 전략으로 돌아서
KB퇴직연금배당40 한국투자퇴직연금 국공채펀드 인기
[뉴스핌=이에라 기자] 퇴직연금펀드 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채권혼합형과 배당주 등 수비형 투자 상품이 인기다. 국제유가 급등락, 중국 증시 불안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8일 펀드평가사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퇴직연금펀드에는 연초 이후 총 4142억원이 순유입됐다. 자금 유입 상위 10개 펀드 중 절반 이상인 6개가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이 중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으로 810억원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퇴직연금펀드 중 덩치가 가장 크다. 운용 순자산만 1조8000억원대. 1년 수익률은 0.85%이고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20.31%, 44.30%이다. 주식 40%, 채권 60% 수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한국투자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국공채)'에도 529억원이 순유입됐다. 10개 펀드 중 유일하게 국공채에만 투자하는 펀드이다. 이 상품은 지난1년간 3.04% 수익률을 냈고, 3년과 5년 수익률도 11.29%, 25.44%로 성과가 좋다. 주로 국공채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영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형',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도 각각 322억원, 303억원이 들어왔다. 1년 수익률이 각각 3.24%, 3.60%이다. 3년 수익률은 각각 19%, 35%대이다.
신영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채권을 60% 편입하고, 나머지 가치 배당주를 40% 이하로 담는다. 반면 신영퇴직연금배당펀드는 주식형펀드로 저평가된 가치 배당주를 선별한다.
해외펀드 중에는 '피델리티퇴직연금글로벌증권자투자신탁CP(주식-재간접형)' ,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형C-P2'이 각각 195억원, 147억원 순유입됐다. 피델리티퇴직연금글로벌펀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가 주식에 동시에 투자한다. AB미국그로스펀드는 미국 대형 성장주를 중점적으로 담는다.
문연상 NH투자증권 연금지원부 과장은 "퇴직금이라는 자금의 속성상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연초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안정성 높은 채권형상품과 저금리 속 안정적으로 배당수익률을 추구하는 퇴직연금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투자 성향에 맞춰 펀드를 골라 당초 목적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기적으로 펀드가 운용목적에 맞춰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