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월 고용 지표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 긍정적인 해석이 힘을 얻은 가운데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헤드라인 수치가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시간당 평균임금을 포함한 세부 지표의 호조가 확인됐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1.75포인트(1.29%) 내린 1만6204.83에 거래됐고, S&P500지수는 35.43포인트(1.85%) 떨어진 1880.02를 기록해 심리적 지지선으로 통하는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 역시 146.41포인트(3.25%) 급락한 4363.14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른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5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고용이 20만건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는 시장이 기대했던 19만건에 비해서도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4.9%로 떨어졌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2.5% 상승하는 등 고용의 질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임금 상승이 연초 이후 잠잠했던 긴축 경계감을 자극했다. 임금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를 근거로 3월 연준의 금리인상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연내 금리인상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JJ 키넌 TD 아메리트레이드 전략가는 “연준의 행보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번 고용 지표는 분명 긴축 가능성을 낮추기보다 높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브루스 맥케인 키 프라이빗 뱅크 전략가는 “지난달 고용 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며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동시에 확인됐고, 어느 쪽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아트 호간 분더리히증권 전략가는 “겉으로 드러난 헤드라인 수치보다 속을 들여다 볼 때 고용시장의 탄탄한 회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역수지는 악화됐다. 지난해 달러화 강세에 무역적자가 5315억달러를 기록, 2014년에 비해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 지표 이외에 유가 하락도 이날 주가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2.6% 하락하며 배럴당 30.89달러로 밀렸다.
유가가 또 한 차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밀릴 경우 주식시장에 강한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캐피탈 그룹은 유가 하락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이고 증시의 변동성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유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의 약세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링크드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실적 부진을 악재로 링크드인은 약 44%에 달하는 폭락을 연출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각각 6% 내외로 떨어지며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애플 역시 3% 가까이 하락하는 등 IT 섹터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