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유감… 남한은 심각한 우려" 표명
[뉴스핌=이고은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한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카드로 대응하면서 한·중 관계가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
지난 10일 자 뉴욕타임스는 "북한 미사일로 한-중 연결고리 끊어지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중국이 북한보다 남한에 대해 더 화가 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은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를 중국의 문턱에 배치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 반면 남한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2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추수롱 중국 칭화대 국제정치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이 핵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 데다, 한반도 사드 배치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기 위함이 주된 목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 교수는 북한이 나쁜 정권이며 모두가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것은 직접적인 위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에 대해서는 "남한과 일본을 미국의 방어 시스템 안에서 묶어 중국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군사적 연합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센 딩리 푸단대 국제정치학 교수 역시 "중국은 2000km가 넘는 사드의 탐지 범위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이는 중국을 관통하기에 충분한 거리"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중국의 우려에 관해서 리차드 웨이츠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사드 시스템이 우수한 탐지기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은 이미 강력한 정찰 및 감시 능력으로 중국을 꾸준히 모니터해왔다. 사드 시스템이 정찰 능력을 특별히 더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의 입장에 대해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중국의 대응이 예상보다 미온적으로 나오자 사드 배치라는 강수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 문제를 중재하기를 원하며 미국 동맹국가로서 이례적으로 중국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까지 참여하는 등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의 관계에 힘써왔다. 그러나 현재 박 대통령은 중국의 무대응과 침묵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USA투데이 지는 "북한의 금융거래가 중국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미국 의회가 하원에 이어 상원도 대북한 강력 제재를 결의했지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하는 등 중국의 책임론과 역할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편, 디아틀란틱(The Atlantic)지는 올해 다보스포럼이 북한 측 인사의 초청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북한이 격분한 것을 소개하면서"북한은 양자관계보다는 국제사회 내에서의 위신을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유엔(UN) 회원국에서 퇴출 압력을 가하는 것이 더 확실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