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와 불안심리 속 자금이탈 심화
[뉴스핌=이광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글로벌 경기우려, 중국 증시 불안감에 더해 개성공단 철수 등 대북 악재 등으로 연일 급락세다. 12일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184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투매현상으로 폭락장세가 이어지며 '검은 금요일'로 기록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26p, 1.41% 내린 1835.28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39.24p, 6.06%하락한 608.4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8%넘게 급락하며 600선 아래로 내려가 4년만에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가 발동하기도 했다.
<사진=플리커> |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 거래일과 비교해 일정수준 급락하는 경우 투자자에게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모든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다.
외국인과 개인이 코스피 증시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980억원, 191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430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8.24%)과 의료정밀(-4.68%), 음식료품(-4.50%), 화학(-3.55%), 종이목재(-3.53%), 유통업(-3.26%)등 대부분의 업종이 1~8%대로 하락했다. 반면 운송장비(3.49%)와 통신업(1.83%), 전기가스업(1.24%)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다. 아모레퍼시픽(-5.84%)과 삼성물산(-2.39%), LG화학(-1.40%), NAVER(-1.24%)가 하락했다.
반면 기아차(6.43%)와 현대모비스(4.78%), 현대차(4.20%)등 현대차그룹주들은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엔고(엔화 가치 상승) 영향으로 자동차 업체의 수출 경쟁력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 업종을 살펴보면 제약이 10.32%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음식료·담배(-8.15%)와 제조(-7.33%)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오전 코스닥 150 선물(-7.32%)이 6%넘게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과도하게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발동 5분 후 자동 해제되며 하루 한 차례 발동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 급락이 금융시장 악재와 불안심리가 맞물리면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내주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휴동안 여러가지 리스크가 터졌는데 중국 증시는 아직도 휴장중이라 내주 중국 시장이 열린뒤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국내 증시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센터장은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라고 이날 증시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보다 더욱 위험 자산인 코스닥은 더 낙폭이 컸다는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또 바이오주에 대한 과열이 금융시장 악재와 맞물린 것도 투매를 심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 대해 "과열에 대한 우려감이 존재했던 바이오주들이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 일단 피해보자는 흐름과 맞물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시장 신뢰가 붕괴됐다며 "바이오, 제약주 대세상승도 사실상 끝"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