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르게 출마 vs 지역구 점 찍기 vs 전략공천 카드 등
[뉴스핌=정재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영입 인사들이 속속 20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며 남은 영입인사들의 출마 여부와 지역구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 영입인사들이 지난달 30일 대전에서 열린 '더불어 콘서트, 사람의 힘'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오성규 변호사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노원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노원갑은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의 지역구다.
문재인 전 대표의 마지막 영입 인사인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도 같은 날 양산시청에서 경남 양산 출마를 선언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배지를 단 지역이다.
◆ 일찌감치 도전장 낸 인사들, 경쟁자는 누구?
입당과 동시에 출마 지역구를 밝히거나 발빠르게 지역구를 굳힌 인사들도 있다.
김정우 세종대 교수는 일찌감치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더민주 입당 이전 이미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지난달 13일 입당했다. 강원도는 대대로 여당 성향이 강해 야당에는 ‘험지’로 분류된 곳이다. 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의 한기호 의원이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 자리를 잡았다.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은 지난달 22일 전북 정읍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북 정읍은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로 더민주 대 국민의당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지역이다.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는 입당과 함께 부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역구로는 최근 더민주를 탈당하고 새누리당으로 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의 사하을이 거론된다.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남원·순창 출마를 밝혔다. 더민주의 강동원 의원이 해당 지역구를 맡고 있어 당내 경선이 불가피하다.
◆ 출사표는 아직이지만…지역구 점 찍어둔 인사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광주 출마 가능성이 높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전 상무는 입당시부터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기형 변호사 역시 광주 출마가 거론된다. 모두 광주·전남 출신이다.
다만 양 전 상무와 김 전 사무처장의 경우 ‘전략공천 카드’로 수도권에 차출될 가능성도 있다.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은 부산 동래 출마가 유력하다. 유 전 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동래구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유 전 사장의 입당 기자회견에서 그가 "동래중고 동창회장까지 맡았다"고 언급해 동래 출마설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한편 당 내부에서는 영입인사들이 전략공천 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영입인사들 모두가 비례대표 티켓을 쥐기는 어렵고, 전략공천이 필요하리라는 것이 더민주 내부 복수의 의견이다.
수도권 공천카드로는 표창원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이 후보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인사 중 비례대표 후보군의 윤곽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정재윤 기자 (jyj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