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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순정' 도경수 "감정을 공유하는 이들, 힘이자 기쁨이죠"

기사입력 : 2016년02월23일 07:38

최종수정 : 2016년03월06일 16:30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제법 많은 연기돌(연기하는 아이돌)을 만나봤다. 개중에는 배우 못지않게 연기를 잘하는 아이돌도 있었고 그가 속한 그룹 이름보다 배우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아이돌도 있었다. 최정상 아이돌그룹 엑소의 리드보컬 디오, 다르게는 배우 도경수(23)라 불리는 그도 이들 중 한 명이라 여겼다.

그런데 막상 마주한 도경수는 어딘가 특별했다. 일부러 포장하거나 꾸며 말하지 않는데도 내뱉는 말 곳곳에서 연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묻어났다. 연기를 허투루, 혹은 단순 재미나 돈 때문에 하지 않는다는 게 눈빛에서 느껴졌다. 인터뷰에 응하는 태도만 보면 분명 잘 다듬어진 프로 아이돌인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베테랑 배우의 냄새도 났다. 단언컨대 그만큼 연기를 진심으로 대하는 아이돌은 만나보지 못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 영화 ‘카트’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도경수가 신작 ‘순정’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2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1991년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을 담은 감성 드라마다.

“1991년도라는 배경을 사실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감독님과도 1991년도 배경은 생각하지 말자고 했죠. 왜냐면 사랑, 우정이란 감정은 현재나 과거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감독님도 그렇게 하자고 해서 편하게 연기했죠. 의외로 촬영하면서 시대에 관한 건 배웠어요. 당시 노래부터 카세트테이프 같은 물건 등을요. 특히 제가 아날로그의 클래식함을 좋아해서 더 좋았죠.”

극중 도경수가 맡은 역할은 무뚝뚝한 매력의 일편단심 모범생 범실이다. 언제나 수줍음이 많고 바른 인물로 다섯 친구 중에서도 유독 말 수가 적다. 학창 시절 도경수와도 접점이 꽤 많은 캐릭터다. 물론 지금의 도경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남자다움은 지금의 저와 비슷했는데 순수함, 풋풋함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옛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는 지금과 성격이 정반대였거든요. 할 이야기도 못할 만큼 수줍음이 많았죠. 거의 범실이와 70% 싱크로율이었어요. 조용히 있는 거 좋아하고 까불지도 않고요. 대신 그땐 남자다움이 없었죠. 그래서 범실이를 표현할 수 있었어요.”

범실의 이런 수줍음 많은 성격은 그의 사랑법에서도 드러난다. 수옥(김소현)을 남몰래 짝사랑하는 범실은 언제나 수옥만 바라보고 수옥이 원하는 건 뭐든 뒤에서 챙겨준다. 하지만 무뚝뚝한 성격 탓에 좀처럼 제 마음을 드러내지는 못한다.

“저도 그랬죠. 연애할 때도 범실과 비슷했어요. 혼자서 좋아하고 말도 못하고. 물론 첫사랑은 좀 달랐죠. 첫사랑 의미는 잘 모르지만, 그게 살면서 느낀 가장 큰 사랑이라면 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짝사랑은 아니고 교제를 했는데 풋풋, 행복보단 슬프고 우울한 기억이 많이 남았어요. 물론 지금이야 좋으면 좋다고 말하겠죠. 180도 달라졌으니까요(웃음).”

도경수는 사회생활 즉, 그룹 엑소 활동과 연기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성격이 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연히 긍정적 의미였고 그 역시 변한 자신의 성격에 만족했다. 공인이라는 자리가 그에게 준 선물인 셈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누릴 수 없는 게 많아지기도 했다. 예컨대 고백할 수 있는 성격이 됐지만 또래들보다 쉽게, 그리고 편하게 연애할 수 없는 것이 그렇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죠. 편하게 길을 걷고 하는 연애는 할 수 없으니까요. 연애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공인이라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잖아요. 근데 제가 반대로 생각해 봤는데 지금 저라서 남들이 할 수 없는 경험도 하더라고요. 제가 봤을 때 하지 못하는 것과 누리는 것, 그 크기와 이 크기가 같죠. 그래서 크게 아쉬움은 없어요.”

아쉬움이 없기에 도경수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 말했다. 더군다나 어린 시절 남몰래 꿈꿨던 배우라는 직업까지 새롭게 갖게 됐다. 그리고 우연처럼 시작한 이 연기는 점점 더 그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영화 ‘21그램’의 숀 펜(폴 리버스 역)의 연기에 자극받았다는 도경수는 기회가 된다면 독립 영화 ‘10분’ 속 강호찬(백종환)과 같은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렸을 때 배우들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막연하게 꿈꾸긴 했죠. 그러다 가수가 됐고 운 좋게 시나리오가 던져진 거예요. 그렇게 선보인 작품을 또 많이들 공감해주시니 너무 기뻤어요. 그 후로 더 경험을 쌓고 연기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죠. 뭐랄까, 하고 싶었는데 해보니까 더 즐거운 것, 그게 제가 연기하게 된 계기인 듯해요. 전에 느낄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 있죠.”

희열과 재미를 느낀다지만, 사실 그의 빡빡한 일정을 보면 마냥 웃을 수는 없을 듯했다. 더군다나 앞서 언급했듯 도경수는 배우 이전에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로서의 삶도 살아가고 있다. 하물며 인터뷰가 진행되던 이 날도 도경수는 엑소의 북미 투어를 앞두고 있었다.

“힘들죠. 그래서 이 일을 하는 이유도 많이 생각해봤어요. 그랬더니 저의 결과물을 보고 많은 사람이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거기서 힘과 기쁨을 얻더라고요. 그걸로 버티는 거죠. 엑소 활동도 그래요. 무대에서 팬의 얼굴을 보고 같은 감정을 공유하면 진짜 너무 행복해요. 거부할 수 없죠. 그래서 팬들에게도 감사하고 항상 최소한의 잘못도, 실망도 시켜드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자신의 연기를 보고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는 관객, 자신의 노래를 듣고 같이 웃어주고 울어주는 팬들. 도경수는 그렇게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껴주는 이들을 위해 항상 변하지 않는 ‘멋있는남성’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항상 변하지 말자 예의를 지키며 살자 마음이죠. 또 요즘에는 멋있는 남성이 되려고 해요. 아직 뭔지 잘은 모르지만, 그걸 찾아가려고 노력 중이죠. 누가 봤을 때, 배우나 가수를 떠나서 저 삶은 진짜 멋있다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뭔가를 갖고 싶죠. 지금은 찾고 공부하는 과정이고요. 위트도 있고 연륜도 필요한 듯한데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고 노력할 거예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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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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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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