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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김선엽 기자]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대증권이 중간 관리자들에 대한 계약직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앞서 10년 가까이 신한금융투자 트레이딩부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며 성과보수 체계를 중시했던 윤경은 사장의 성향을 감안할 때 이번 추진건도 이 같은 맥락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현대증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경은 사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과장급 이상 직원들의 계약직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캐피탈마켓(CM)과 투자은행(IB)등 일부 부문에 대해 계약직 전환시 연봉과 직급 상향 혜택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현대증권 한 임원은 "사장님이 임원 대상으로 계약직에 관한 얘기를 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의도는 다소 와전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작년 성과급을 계약직이 더 많이 받자 사내 일부에서 불만이 있었다"며 "이에 (윤 사장이) '계약직 문이 열려있으니 불만 갖지 말고 계약직으로 전환해 성과만큼 가져가면 되지 않냐'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윤 사장 취지는 직원들 동기부여 차원이며 해고를 목적으로 한 계약직 전환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증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계약직과 정규직이 함께 일하는 시스템인데, 정규직은 안정성을 보장받는 대신 성과급은 계약직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이와관련, 현대증권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사내에서 투자은행(IB)와 캐피탈 마켓(CM)부서를 중심으로 계약직 전환에 대한 얘기는 꾸준히 나왔었다"며 "두 부서와 리서치센터를 통틀어 100여명 안팎이던 수준이 현재 115~120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4년 현대증권 구조조정 당시 중간 관리자보다는 연차가 낮은 직원들이 상당수 이탈하며 근속년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며 "이번 시도가 근속년수를 줄이려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현대증권은 부장 직급만 3개로 나뉘어 있다. 부장B와 부장, 그리고 수석 부장제도다. 부장 B는 부장 대우에 준하는 직급이며 수석 부장은 연차가 높은 부장들 가운데 일부를 수석 부장으로 승진 시키고 대신 계약직으로 바뀐다.
현대증권 노조 측은 "노사 단체협상에서 정해진 계약직 자리가 거의 차 있는 상태라 계약직 전환을 요구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회사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