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기 연속 마이너스(-) 단기 금리 상황 포함
은행 자본지출 계획 차질 우려…주주배당·자사주 매입 등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대형 은행에 실시하는 '가혹 여건 하 재무건전성 평가(stress test,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을 높인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자본 지출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2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연준이 테스트를 위한 3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기본 시나리오'의 조건을 강화했다면서 여기에는 9분기 연속 마이너스(-) 단기 금리 상황 지속, 실업률 급증, 유럽의 경제 위기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올해 테스트 대상이 BNP파리바의 자회사 인 뱅크 오브더 웨스트, 캐나다TD뱅크 등 2곳이 추가 포함되면서 지난해 31곳에서 33곳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당국 관계자는 "집단 소송과 사이버 안보 균열에 따른 대규모 피해 등을 가정함으로써 은행의 운영 위험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게 될 것"이란 설명을 내놓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테스트 기준 강화에 따라 은행의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은행들의 주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자본 지출 계획이 제한된다. 지난해 JP모간체이스와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는 주주 배당과 자사주매입 계획을 수정한 뒤에야 시험을 통과했다.
도이체방크의 맷 오코너 분석가는 "올해는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최근 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배당성향은 기존보다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배당성향은 33%를 기록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119%를 나타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리차드 램즈덴 분석가는 "테스트 기준이 높아졌다는 건 은행에 대한 자본 확충 요구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