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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아름다운 당신' 강은탁 "주변에서 악역 추천, 남규만 같은 연기 욕심나요"

기사입력 : 2016년02월25일 15:35

최종수정 : 2016년02월25일 15:35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임성한의 남자'로 이름을 알렸던 강은탁이 한번 더 입체적인 연기로 안방을 뒤흔들었다. 데뷔 10년차, '순금의 땅', '압구정 백야', '아름다운 당신'으로 이제는 '엄마들의 아이돌'이 된 그는 최근 'PD 전문 배우'로 불린다.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에 주인공 하진형 역으로 출연 중인 강은탁(34, 본명 신슬기)는 매일 빡빡한 촬영 탓에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뉴스핌을 방문했다. "이제야 좀 드라마 스케줄이 자리가 잡혔다"면서 웃는 그의 표정에서 '일일극 전문가'로서 여유가 묻어났다.

"'압구정 백야'에 이어 이번에도 PD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방송신이 조금 많아요.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만드는 신들이 한 회에 하나씩은 있죠. MBC 아나운서 분도 실제로 와서 DJ를 해주시니 이제야 PD답다 싶어요. 백야 때는 딱 한프로 했거든요. (웃음) 그 덕에 상암MBC 1증에 라디오 스튜디오를 집처럼 드나들었죠."

영화 출연까지 합치면 PD 역이 벌써 세 번째다. 실제 그 직업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PD 전문 배우'라는 별명을 얻게 된 그에게 PD라는 직업은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물었다. 강은탁은 단숨에 "복지는 별로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줬다.

"아무래도 일이 정시 출퇴근이 없고 프로그램에 맞춰 움직이게 돼 있으니까요. 회사에 소속이 돼 있어도 프리하게 움직이는 편이죠. 라디오 프로그램도 밤 프로를 하게 되면 거의 잠을 못자고, 저희 감독님만 봐도 숙직실에서 잠 덜깬 채로 나오시거든요. 날씨 영향도 많이 받고, 다들 다 잘 때 일하고 깨있을 때도 일하기도 하죠. 어떤 분은 '나 공부 열심히 했는데, 서울대 나왔는데' 하기도 하세요. 그래도 좋아하니까 할 수 있는 일이겠죠. 누가 억지로 시키면 절대 못할 거예요."

사실 말이 'PD 전문 배우'지, 강은탁 스스로는 부담감이 컸노라고 털어놨다. 그는 "극 초반에 또 PD고 같은 시간대 일일드라마라 차별화를 하는데 강박관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백야 때 했던 장화엄과 하진형은 분명히 달라야 했기 때문. 다행히 캐릭터적 고민과 스트레스를 상대역인 여배우 이소연과 호흡에서 많이 털어냈다.

"새 캐릭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죠. 소연씨는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베테랑이에요. 서로 배려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호흡이 잘 맞아요. 성격은 차분한 편이라 가끔 애드립으로 장난치고 하면 당황하기도 하지만요. (웃음) 딱딱하지는 않고 밝지만 가벼운 성격이 아니죠. 결혼 하고 더 그렇게 된 지도 몰라요. 그래도 결혼한 소연씨나 서도영 씨 보면 정말 좋아보여요. 도영이 형은 완전 딸바보거든요. 행복해하고 안정돼 보이는 둘을 가까이서 보면서 조금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도 했어요."

특히 강은탁의 말에 따라 '백야 덕후'였던 장화엄을 거쳐, '아름다운 당신'의 하진영의 조금 더 짙어진 남자의 향기, 의외로 로맨틱한 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불쑥 찾아가 만두를 건네기도 하고, 직접 쓴 대본을 모으거나 노래를 선곡해 만든 음악 모음을 선물하는 그는 확실히 요즘 남자들과는 조금 다른 '아날로그적 로맨티스트'다. 실제 강은탁은 과연 어떨까.

"아마 저도 로맨틱한 면이 있겠죠? 성격은 하진형이 조금 더 더러운 것 같아요. 진형은 말을 가려하는 편이 못되고, 누가 뭐라든간에 불도저같은 면이 있죠. 어쩌면 그런 면이 더 로맨틱하게 보이기도 하나봐요. 아. 만두신은 정말 기억이 많이 나는데 처음에 시청자들이 성준(서도영)보다 하진형이 이긴 이유가 만두라고 우스갯소리도 하더라고요.(웃음) 작가님이 그런 사소한 신들을 연결을 많이 하시는데 그게 결국 서경(이소연)이 진형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나 개연성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절반을 돌아온 '아름다운 당신' 촬영장에서는 배우와 스태프가 한데 어울려 동고동락한다. 그는 "팬클럽에서 야외 스태프들 회식을 시켜줬는데 돗때기 시장 같더라. 다들 사이가 너무 좋고 매일 동고동락하니까 다 10년지기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강은탁은 지난해 그토록 바라던 신인상 수상과 더불어 같은 MBC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송원근과 권율과 인연을 소개하면서는 유난히 눈을 빛냈다.

"'백야' 때도 촬영팀이 사이는 좋았지만 오히려 지금이 더 돈독해진 느낌이죠. '백야' 땐 송원근이란 친구가 있어서 더 힘도 났어요. 동갑 친구거든요. 지금도 '내일도 승리 '하고 있어서 거의 매일 봐요. 제 대기실에 와서 있기도 하고 저도 그렇고요. 데뷔한 친정같은 곳이 MBC인데, 지난해에 신인상을 받아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당시 권율 씨가 상을 줬는데 연습생 동기거든요. 정말 기분이 이상했죠. 그 친구가 발표 전에 저를 딱 쳐다보고 씨익 웃는데 소름 돋았어요. (웃음)"

강은탁은 주로 드라마 '순금의 땅'부터 '압구정 백야', '아름다운 당신'까지 기본적으로 마초 성향에 섬세함과 의외성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순정마초와 '백야 덕후', 츤데레 로맨티스트를 거쳐온 그가 현재 욕심을 내는 건 바로 무시무시한 악역이었다. 조금은 부드럽고 남자다운 인상이 아쉬움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저 잘 할 수 있거든요. 아마도 연출자 분들은 제 얼굴을 보면서도 그게 눈에 보이기도 하시나봐요. 다른 동료보다 감독님 말씀이라 조금 더 마음이 갔어요. 물론 막장 악역보다는, '리멤버'의 남규만 같은 역할? 남궁민 씨가 정말 연기를 소름끼치게 하시더라고요. 그 착한 마스크에서 섬뜩한 눈빛과 느낌이 정말 압권이에요. 제가 한다면 좀 덜지질한? '아 쟤한텐 정말 죽겠다' 이런 느낌이 들게 표현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웃음) 사실 악인은 진짜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나쁜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거죠. 악인도 그 자체로는 순수한 사람일 거예요."

최근엔 케이블 드라마를 중심으로 전문 수사물이나 순도가 높은 로맨틱 코미디 등 장르 드라마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에 강은탁 역시 자연스레 합류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며 이제 시리즈를 넘어 하나의 장르가 된 '응답하라 1988'을 언급했다.

"저 로코도 좋아해요. 장난도 잘 치고 까부는 스타일이거든요. 이소연 씨도 '아름다운 당신' 찍다가 '하진형이다가 강은탁으로 돌아오면 갑자기 유치해진다'고 했죠. 너무 힘주지 않고 가볍고 부드럽고 재밌게 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전문 장르물도 다 좋지만 진짜 찍고 싶던 드라마는 '응답하라' 시리즈. 저는 다 살았던 세대거든요. 했다면 정말 재밌었을 것 같고 대본이 워낙 좋으니 잘해냈을 것 같아요. 나이 든 역도 완전 오케이죠. '응답하라'는 이제 새 장르가 된 느낌이에요.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고, 정말 큰 힘을 가진 작품이죠."

잠시 이전의 대화를 돌아보며, 강은탁의 결혼 언급을 다시 상기했다. 이소연, 서도영을 보며 결혼을 달리 보게 됐다는 그는 현재 공석인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 결혼 생활에 은근히 욕심을 냈다. 이왕이면 같은 배우보다는 다른 장르, 여성 가수였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맘을 털어놓는 그의 표정이 밝았다. 지난 2015년을 임성한의 마지막 남자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이제 막 시작한 올해의 포부도 잊지 않았다.

"사실 '우결' 출연을 조금씩 얘기 중인데 하게 되면 정말 좋겠어요. 시즌1 때 재밌게 봤었고 정말 팬이었어요. 그때 커플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죠. 올해 목표는 두 작품 정도 더 하고 싶어요. 예전에 하도 쉬어서 이제 몸이 부서져도 안쉬고 쭉 달리고 싶죠. 또 다른 캐릭터를 만난다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또 설레기도 하거든요. 그때만큼 두근거릴 때도 없고요. 물론 아직 '아름다운 당신'도 갈길이 멀긴 해요. 더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싶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요. 초반에 주인공들의 감정이 예쁘게 그려진 웰메이드 드라마였다면 이제는 사람들의 감정이 깊이 전달되는 드라마로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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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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