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이미 성숙단계..명품화·E 스포츠 활용해야"..현지 광고도 필수
[뉴스핌=이수호·이수경 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의 '엘도라도'로 불렸던 중국 게임 시장이 성숙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명품화, e스포츠 등 새로운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K-GAME 비즈니스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연사로 나선 치후 360의 해외DB 총괄 담당자인 자오 유 리 부사장은 "2015년부터 중국에서는 인구 보너스 효과가 사라졌다"라며 "전체 게임의 고급화, 정품화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우수한 게임, 창조적인 게임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개발자들도 우리와 함께 어떤 방식으로 이용자, 게임방법 등을 개발할 수 있을지, 테스트 단계에서 어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달리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 들면서 그 만큼 국내 업체들의 성공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지난 3년간 고속 성장해 왔던 것과 달리 점차 성장률이 둔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내부 개발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국내 게임사들을 바라보는 기대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다.
중국 '치후360'의 자오 유리 부사장 <사진 = 이수경 기자> |
자오 유 리 부사장은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보면 유저와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확실히 다른 것 같다"라며 "한국 게임을 가져와 중국 유저들의 과금을 유도할 때 다른 양상이 있고 중국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분들이 있다"며 양국 게임 간의 문화적인 차이점을 짚어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오 유 리 부사장은 ▲ 게임의 명품화 ▲ 전략 변화 ▲ e-스포츠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그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출시 2주간의 전략적인 마케팅과 정기적인 업데이트, 단계별 이벤트와 같은 꼼꼼한 운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게임 품질 고도화가 이뤄질 것이고 TV와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뿐 아니라 팟캐스트 등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특히 e-스포츠는 온라인상에서 외로운 객체인 이용자끼리 상호작용하도록 돕는 매개체로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현지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자오 유 리 부사장은 "중국에 맞는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후난성TV 오락프로그램을 통해서 광고를 하거나 유명 연예인들을 통해 광고를 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게임 자체의 특성보다 시장에 맞는 마케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중국 킹소프트 클라우드의 공동창업자인 후 웨이와 창유게임즈의 숀 쑨 부사장 등 중국 게임업계 인사들이 대거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