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하는 'SBS 스페셜'에서는 2년 전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배우 여진구의 목소리로 전한다. <사진=SBS 스페셜> |
[뉴스핌=이현경 기자] 'SBS 스페셜'이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은 단원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28일 방송하는 'SBS 스페셜'에서는 2년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배우 여진구의 목소리로 전한다.
단원고 3학년 5반 박준현 군은 세월호 사고에서 살아 돌아온 학생이다. 거친 물살 속에서 힘겹게 탈출했지만 돌아온 현실을 더욱 힘겨웠다. 아침마다 함께등교하던 친구도, 주말마다 배드민턴을 치며 놀던 친구도 이제는 없다.
졸업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한 준혁은 빈 교실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책상 앞에서 슬퍼하던 시간을 뒤로하고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지난 1월12일 단원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열렸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아야 할 졸업이지만, 축하해줄 사람들은 ‘비표’를 받은 소수의 사람들에 한정됐다. 교문 앞에는 레드카펫을 연상케 할 만큼 많은 수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카메라 세례 앞에 꽃다발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쏟아지는 세관의 관심에 준혁과 그의 부모님 역시 고민이 많다. 부모 품을 떠나 세상으로 떠나는 아들이 씩씩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다.
졸업 이후 준혁이는 세월호 희생자 친구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 못다 한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것. 희생자 친구들의 부모님을 만나 친구들의 사진을 받아오고, 친구들과 함께할 여행코스도 준비했다.
늘 소극적이었던 준혁이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점점 변해가고 있다.
준혁은 세월호 사고 당시 가장 마지막으로 배에서 탈출한 생존자다. 그에게는 가슴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기억이 있다. 바로 탈출 직전까지 손을 잡고 있었던 친구다. 준혁은 이번 수학 여행을 통해 못다 이룬 친구의 바람을 이뤄주고자 한다.
졸업을 했지만 학교를 떠날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28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SBS 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