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내부 기대감 있어"
"주진형 전 대표의 개혁안은 원위치 될 것"
[뉴스핌=이광수 기자] "아무래도 새로 오는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 않겠습니까? 다만 전임 사장을 통해 보였던 파격보단 증권 고유의 영역으로 돌아오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여승주 신임 대표에 대한 회사 안팎의 관심이 높다. 이 가운데에는 영업직원 개인 성과급 폐지 등 주 전 대표가 다양하게 시도했던 변화들을 어느 정도 이어갈 것인지를 바라보는 시선도 섞여 있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사 <사진=한화투자증권> |
한화증권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에 한화그룹 부사장을 선임했다. 주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공약단 부단장으로 가기로 하면서 일정이 한 달 가량 당겨졌다.
당장 여 대표가 직면한 과제는 작년 고꾸라진 실적과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냈다. 작년 주요 증권사들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적자 전환됐다. 주가연계증권(ELS)헤지 과정에 실패한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또 지난 1일 신용평가사 NICE신용평가는 한화증권의 등급전망을 A+/Stable에서 A+/Negative로 하향조정했다.
한화증권 관계자 A씨는 "여 대표가 재무와 회계, 금융 등 여러 분야에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것을 살려 예전의 시장 지위와 신뢰를 다시 찾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주 전 대표가 구축한 개혁 정책들의 향방도 관심 포인트다. 일단 사내에서는 전면적으로 뒤엎지는 않겠지만 일정 수준 정리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은 여 대표 체제 돌입 이후 1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팀(TF)을 구성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 B씨는 "그룹 차원에서 3년마다 구성하는 TF"라며 "이 TF에서 주 전 대표가 만든 제도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주진형 전 대표이사가 추진한 정책들은 시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증권회사 고유의 영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관계자 K씨는 "주 전 대표가 만들어 놓은 성과급 체계나 편집국 같은 제도들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되지 않겠나"면서도 "(전반적으로) 주 전 대표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획기적인 정책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금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여 대표이사가 이미 회사의 현황 파악은 다 끝냈을 것"이라며 "획기적인 안이 나오긴 어렵고 모범적인 증권회사 고유의 영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