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단속 강화에 선물 계약 지난해 보다 1/10 감소
역외 시장 진출도 자본 유출 통제에 '발목'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 본토 헤지펀드들이 당국의 규제 때문에 홍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공매도 제한, 선물 거래 금지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사실상 '헤지'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사업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주가지수 선물 계약 수 추이 <자료=세계거래소연맹,WSJ 재인용> |
지난 2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거래소연맹(World Federation of Exchanges) 자료를 인용, 지난 1월 중국의 주가지수 선물 계약이 지난해 6월 6100만계약에서 100만계약 이하로 쪼그라들었다면서 이는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 중국 당국은 증시가 폭락하자 원인이 헤지펀드에 있다면서 공매도 금지, 지수선물 거래 중지 등의 규정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본토 헤지펀드들이 지수 선물 등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홍콩 등 역외로 사업 지역을 전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에피시언트 투자회사의 빈 후 최고경영자는 "중국에서는 간단한 헤지 수단도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이에 반해 홍콩은 다양한 헤지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의하면 도이체방크는 지난해부터 해외 사업을 원하는 중국 본토 펀드매니저 75명을 접촉하는 등 헤지펀드 사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당국이 자본 유출 통제에 강력히 나서고 있어 헤지펀드의 역외 시장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로펌 회사인 시들리오스틴의 에피 바실로폴로스 "자본 유출 규제가 이들의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