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로 위안화 추가 약세·자금유출 가속화 예상"
[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 1일 중국 인민은행(PBOC)이 선물환 거래액의 20%를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한 조치는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와 중국 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 등이 권고한 외환 거시건전성 규제와 맥락이 닿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등 자금유출이 중국의 최대 우려사항으로 부각되면서 이러한 조치가 나왔다는 진단을 내놓았다고 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지난달 11일 위안화의 대폭 약세 후 중국 자본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500억~2000억달러로 추산된다는 분석이다.
또 추 하이빈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유출된 액수가 3400억달러로 '상당한(remarkable)'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같은 기간에 2640억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에도 위안화 가치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제조업 부문 등 경제지표가 저조하게 나오면서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 7%가 달성되기 힘들 거란 우려 때문이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달러대비 2.6% 하락했다.
장 밍 중국 사회과학원 수석 경제학자는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거란 기대감 때문에 올 3분기에는 자금 유출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기업 경기를 개선시킬 동력이 부족해 향후 성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집계되면서 6개월 만에 위축 영역으로 돌아섰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차이신 8월 제조업 PMI 확정치 역시 47.3에 그치면서 6년 반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