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기채 수익률 낙폭 제한 요인으로 추정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이 지난 2주간 미 국채 30년물을 1000억달러나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제로헷지닷컴은 소시에테제네랄(SG)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지난 11일 외환고시 방식을 바꿔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를 단행한 후 다시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1060억달러 이상의 미 장기국채를 매도해왔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 기간의 매도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환시 개입이 지난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 후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최근 급락했던 스탠다드앤푸어스(S&P)지수와는 달리 소폭 상승한 데는 인민은행의 대규모 국채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과 S&P500지수 비교 <출처=제로헷지닷컴> |
중국이 이 정도의 대규모 매도세를 얼마나 지속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미국 재무부 국제투자유동성(TIC)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장기물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2710억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단기물과 중기물 보유액은 31억달러 정도에 그쳤다.
유럽·일본의 양적완화 이후 유로화·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가 실질실효환율 기준 상승한 가운데, 인민은행의 환시 개입이 달러 표시 자산을 매도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아직 외환보유고가 적정 수준으로 권고된 액수의 134%에 달한다"며 "중국이 대외자산 포지션에 큰 충격을 받지 않고서도 외환시장 개입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위안화 평가절하 단행 이후 계속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이번 주에는 금리인하와 더불어 지급준비율을 9월부터 18%로 50bp 인하해 단번에 6000억~6500억위안 이상을 시중에 공급하는 것에 맞먹는 완화정책을 실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