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고원희 "제 이름보다 작품 속 역할로 불러주세요"

기사입력 : 2016년03월04일 13:58

최종수정 : 2016년05월12일 08:26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의 주연배우 고원희가 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연기하면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건 처음이었어요. 백화점에 가면 멸치를 봉지에 담아주시거나, 식당을 가면 서비스로 음료수를 주시기도 했어요.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참 감사했죠. 봉희로 살아가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6개월여 동안 '조봉희'로 살았던 배우 고원희(21). 그는 최근 종영한 KBS 2TV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의 주연을 맡아 매일 아침 시청자들과 만났다. 첫 아침드라마였는데,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8회 연장까지 하며 긴 대장정을 끝마치고 얼마 쉬지도 못한 상태였지만 고원희는 밝은 미소와 에너지로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아침드라마는 밤을 세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어요. 아침 9시까지 출근하거나 밤 12시를 넘기지 않았어요. 회사원 출퇴근처럼 정말 규칙적이었죠. 다만 봉희의 삶이 너무 험난해서 그게 힘들었어요(웃음)"

고원희가 맡았던 '조봉희'는 정말 말 그대로 험난한 인생을 살았다. 어린 시절 아빠가 죽어 한순간에 가장이 됐고,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던 중 친부모가 따로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친아빠가 바로 살인범이었던데다, 친엄마에게는 다른 사람이 딸 행세를 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을 가정사 문제로 포기해야했고, 그 와중에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조봉희는 느리지만 강단있게 한 걸음씩 나아갔다.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의 주연배우 고원희가 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살면서 한 두번 생길까 말까한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캐릭터였어요. 너무 많은 상황들이 겹치다보니 '조봉희는 정말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죠. 첫 촬영 전날이 생일이었는데 아무도 안 만나고 집앞 카페에서 대본을 보며 공부했어요. 20회부터 등장하지만 촬영장에 미리 가서 선배님들 연기를 보며 공부했어요. 특히 극중 엄마로 나오신 김예령 선배님께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진짜 엄마처럼 생각하며 연기할 때 많이 기댔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온 부분들도 많아요"

고원희는 이번 드라마에서 김예령을 포함해 임호, 조은숙, 황금희, 윤주상, 이연경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했다. 매번 소리치고 계략을 짜고 음해하고 시기하는 유독 '쎈' 캐릭터들이 많았다. 방송 중간 즈음에는 고원희가 아닌 조은숙, 황금희가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고원희는 "조합이 잘 어우러진 것"이라고 답했다.

"제가 주연이긴 했지만, 제가 돋보이고 이끌어 나가기보다 모든 사람들의 조합이 잘 맞았고 조화가 좋았기 때문에 드라마가 잘 됐다고 생각해요. 저도 상대배우를 믿고, 상대배우도 저를 믿고 연기를 했기 때문에 더 연기가 잘 된 것 같아요.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도 선배님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해주셔서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죠. 오히려 제가 많이 기댔어요.(웃음)"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는 아침드라마계의 '내딸 금사월'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장 요소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고원희는 "친엄마로 나오셨던 황금희 선배님과 연기하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황금희가 연기한 박미순은 조봉희의 친엄마였으나 그가 딸임을 인지하지 못해 앞길을 방해하는가 하면 딸임을 알고나서도 앞에 나서지 못했다.

"미워하는 부분도 많고 내 친엄마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끌리는 부분도 있어야 하는데 그 두 가지를 표현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주변에서는 왜 키워준 엄마에게만 살갑게 대하고 낳아준 엄마에게 못되게 구냐고 많이 뭐라고 했죠. 저는 낳아준 사람보다 키워준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딸을 버린게 아니라 뺏긴 거라서 더 복잡한 상황이었어요. 또 대본이 미리 나온게 아니라 예상할 수가 없어서 더 힘들었죠(웃음)"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의 주연배우 고원희가 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고원희는 인터뷰 내내 주변 동료, 선배님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많이 기댔다"며 겸손한 태도로 일관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연기력 논란이 없었음에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다. 이를 물어보자 고원희는 되려 "신기하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주변에서 도움을 주면 잘 흡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처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드라마를 보지 못했어요. 부모님께서 너무 연기 지적을 많이 했거든요.(웃음) 저는 제가 잘한다기보다 사람들이 옆에서 도움을 주면 잘 흡수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못하는 부분도 금방 개선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더라고요. '꽃들의 전쟁' 때는 제가 봐도 눈에 띄게 연기가 달라지는게 보였어요. 매일 JTBC로 출근해 리딩 검사를 받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연기가 편해졌어요. 감독님이 원하는게 뭔지 알 것 같고, 다른 사람이 잘못된 게 눈에 보여 조언도 하게 됐죠. 그러다보니 제가 잘못 연기하고 있는 것도 보이니까 고치게 되는 거죠"

연기가 성장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자 고원희는 오히려 연기 욕심이 더 생겨난 듯 했다. 고원희는 아시아나 항공 최연소 모델로 먼저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어릴 때부터 연기의 꿈이 있었다. 어린 시절 SM 오디션에 합격한 적도 있었고, 부모님의 권유로 중국 유학을 갔을 때도 연기자가 되고 싶어 1년만에 돌아와 버렸다. 데뷔 후 드라마 주조연을 떠나 시대극, 현대극을 가리지 않았고, 영화 역시 상업영화부터 독립영화까지 다양한 분야로 스펙트럼 넓혔다. 지난해에는 tvN 'SNL코리아6'의 크루로 합류해 코믹 연기도 선보였다.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의 주연배우 고원희가 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SNL코리아'도 도전했고, 이를 통해 순발력도 키웠고 다양한 역할을 하며 많이 배웠죠. 다만 대중들에게 '몸매'로 먼저 부각되는 부분은 아쉬웠어요.(웃음) 어떤 분야든, 어떤 매체든 연기는 같다고 생각해요. 광고로 먼저 데뷔했지만 광고 또한 연기라고 생각해요. 표정 연기도 연기니까요.(웃음) 쌓이고 쌓이면 저한테 더 좋은 밑거름이 되겠죠. 각각을 다르게 보지 않고 한가지 길이라고 생각해요. 기회가 되면 연극도 해보고 싶어요."

스타등용문으로 꼽힐 만큼 그동안 'TV소설'을 거쳐간 많은 배우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날리고 있다. 조금 욕심을 내볼만 하건만 고원희는 그저 "제 이름이 아니라 작품 속 역할로 보여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현재 영화 촬영을 준비 중인 고원희는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배역 욕심은 없어요. 조금만 나와도 '내가 이 작품을 같이 했어'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는 거죠. 연기 한계를 경험해볼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웃음) 아직까지도 어떤 연기가 좋은 연기인지 고민하고 있어요. 자연스럽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드는 부분에서 전도연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죠. 대체 불가 배우까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저를 봤을 때 제 이름보다 작품 속 역할로 보여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