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이번주(3월7일~11일) 국내 증시는 중국 양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등 글로벌 정책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주(2월29일~3월4일)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중요 이벤트로 오는 10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를 꼽았다. 하지만 ECB가 시장에서 기존에 예상한 수준의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히려 중국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AP/뉴시스> |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ECB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를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이 각국 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때문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ECB가 시장이 이미 예상한 수준의 통화정책을 발표하면 시장에서는 이를 기대 이하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증시는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단기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ECB가 예상한 수준의 통화정책을 발표한다면 증시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재정정책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중국 경기 부양 및 구조조정 확대 기대감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14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이어지는 각국 정부의 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가운데 국내 증시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지난주와 같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 매수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ECB 정책회의가 열리는 10일 전후로 이전과 다른 매매패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매수강도가 둔화되거나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ECB 정책회의가 외인의 매수 흐름을 결정지을 분수령이라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추가적 순매수 유입도 기대해볼 만 하지만 추세 반전이 될 가능성은 낮다"며 "펀더멘털 모멘텀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1950선 이상의 상승세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1950선을 넘어선 상황에서는 성장주 보다는 배당주 등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54포인트, 0.13% 내린 1955.63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