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에서 모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진단이 이날 유럽 증시를 약하게 했지만, 저물가가 지속하면서 내달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1.08포인트(0.02%) 오른 6097.09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90포인트(0.19%) 내린 9495.4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8.98포인트(0.90%) 상승한 4353.55에 거래를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38포인트(0.72%) 오른 333.92에 마감해 월간 기준 2.4% 떨어졌다.
이날 유럽 증시는 주말 G20 회의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은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의 낙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금융 시스템에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다"면서 지준율을 기존 17.5%에서 17.0%로 내렸다.
런던 캐피탈그룹의 브렌다 켈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G20의 성명서는 추가 혼란과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 보였다"면서 "기대가 그렇게까지 컸는지는 모르겠지만 G20은 미국 경제지표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점화한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어떤 실질적인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이션율은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에 힘을 실어줬다. 유로스타트는 2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 0.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CMC마켓의 재스퍼 라울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에 대해 "시장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약해 3월 (ECB) 회의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G20 회의는 시장 상승 재료를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내린 0.11%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62% 하락한 1.086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13포인트(0.19%) 오른 1만6671.10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