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보고서 "인민은행, 위안화 약세 암시"
[뉴스핌=이고은 기자] 중국 금융시장에서 자본이 꾸준히 유출된 것은 투자자 이탈보다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 달러화 부채를 상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6일 공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4년 중반 이후 꾸준히 일어난 중국 자본 유출이 투자자들의 자산 매각보다는 중국 현지 기업들의 달러화 부채 상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IS는 중국 자본 이탈의 원인으로 투자자들의 중국 자산 매각과 중국 기업의 외채 상환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BIS는 후자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BIS는 지난해 3분기 중국의 자본 유출 규모인 1750억달러 중 120억달러는 공공부문의 외환보유액 감소였고 나머지는 민간부문 자본유출이었다고 분석했다. 민간부문 자본유출액이 1630억달러로 공공부문의 3배에 달했다. 1630억달러의 민간부문 유출액은 중국 본토 은행들에서 빠져나간 위안화 예금 800억달러와 채권 상환 금액 410억달러 등으로 이루어졌다. 중국 현지 기업이 역외 은행들에 채권 340억달러를 상환하고, 현지 은행에 70억달러를 상환하면서 총 410억달러의 자본이 빠져나간 것.
현재까지 나온 부분적 지표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도 중국 자본 이탈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BIS는 위안화 예금 감소세는 둔화됐지만 기업들의 외화표시 부채 상환에 따른 자본 유출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BIS는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뜻은 위안화 약세와 그에 따른 달러화의 강세를 암시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기업이 여전히 달러화 부채를 상환해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화지수(푸른선)와 중국 외환보유액(하얀선). 달러 강세에 따라 중국 외환 유출이 가속화 됐다, <자료=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