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크레스트, 목표주가 127달러로 하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아이폰 판매량 둔화 우려 속에서 애플 주식의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분분하다. 많은 전문가는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인도 등 신흥국 수요와 아이폰7의 출시로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애플 아이폰<사진=블룸버그통신> |
퍼시픽크레스트는 7일(현지시간)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132달러에서 127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아이폰7의 발표 이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퍼시픽크레스트의 앤디 하그리브스 애널리스트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높은 고객 충성도, 아이폰7 사이클의 강한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애플 주식을 보유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당장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2분기(2016년 1~3월) 아이폰 판매량이 애플이 제시한 예상 전망치의 하단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그리브스 애널리스트는 "수요는 안정적이지만 약해 조심스러운 접근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퍼시픽크레스트는 애플의 회계연도 2분기 아이폰 판매량 예상치를 4900만 대에서 4750만 대로 낮춰 잡았다. 이를 반영해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도 513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낮아졌으며 주당 순이익 전망치 역시 8.89달러에서 8.73달러로 조정됐다.
많은 전문가는 아이폰의 판매량이 이번 회계연도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월 말 실적 발표에서 1년 전 공급의 제약으로 애플의 1분기 판매량이 2분기로 지연되는 바람에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아이폰 판매량은 애플의 1분기 매출에서 약 68%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의 시모나 잔코우스키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155달러 목표 주가를 유지하면서 신흥국의 아이폰 수요가 향후 3년간 1억5500만~1억8500만 대의 판매량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수요는 이미 아이폰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판매된 전체 아이폰의 40%는 신흥국에서 팔렸다. 특히 인도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놀라울 만큼의 성장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선 200만 대의 아이폰이 판매됐다.
애플 역시 인도에서의 아이폰 판매량 증대를 위해 지난 6개월간 아이폰 판매가격을 낮춰왔다.
애플의 주식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35분 현재 전날보다 0.93% 떨어진 102.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