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물가 강건, 시장 안정 등 분위기 급반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온건한(dovish) 기조를 띌 것이란 예상이 팽배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긴축 서프라이즈'를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7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금리인상 지속 의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초 글로벌 패닉장 발생 전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연준이 최소 2~3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던 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단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일부 부진한 경제지표 등으로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경기 하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연준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
그러나 해치우스 수석은 최근 몇 주 사이 분위기가 급반전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시장의 경우도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안전 고용의 상태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이며, 고용 성장세도 골드만삭스의 예상치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도 1월에 1.7%나 상승해 연준의 올 연말 목표치보다 0.1%포인트 높게 나올 정도로 물가지표도 연준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긴축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그는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2월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장세를 보이고,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국제유가도 고개를 드는 등 금융시장 안정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점도 연준 추가 긴축에 무게를 실어준다는 것.
해치우스 수석은 연준 점도표도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이르면 다음 주 연준의 기조가 좀 더 강경한(hawkish) 방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달 FOMC는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며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