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신경 안 써, 실업률 대응이 고민거리"
여전히 금리인상 추진이 핵심의제라는 점 시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볼 때 양호한 상태이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것이 타격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부의장이 밝혔다.
이 같은 진단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크게 후퇴하고, 일각에서는 다시 완화 주기로 되돌아갈 것이란 주장이 나온데 대한 일침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출처=블룸버그> |
지난 23일 연준이 공개한 강연록에 따르면, 이날 제35차 연례 IHS 세라위크(CERA Week)에서 피셔 부의장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적인 금융여건 악화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 영향을 주고 결국 미국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도 타격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비슷한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났을 때 미국 경제에 가시적인 영향을 준 것은 거의 없다"며 "올 들어 현재까지 나타난 시장 상황의 여파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3주 뒤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관계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아직 알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금융시장은 다음 달 FOMC의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피셔 부의장은 고용시장은 이미 완전고용 수준까지 와있고, 물가 하락은 유가와 기타 수입품 가격 하락이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줄어들면 다시 2%까지 상승할 것이란 중기 전망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 소비자 지출도 늘었고 저유가 덕분에 소비자 지출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노동부의 평균 시간당 임금으로 본 1월 임금도 연율 2.5%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피셔 부의장은 연준이 고민하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4.9% 수준까지 내려온 실업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문제라며, 관계자들은 노동시장이 완전고용 상태에 도달했을 때 조심스레 긴축에 나서길 원하고 있지만 이를 판단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