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0.1~0.3%포인트 둔화 관측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연초 중국 증시 폭락장이 무역 및 제조업 경기 둔화 등과 맞물리면서 성장률이 소폭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8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상하이지수가 올 들어 18%나 미끌어지면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0.3%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노드도이체 란데스방크의 프레드릭 쿤체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급락으로 중국 GDP 성장률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서비스 부문에서도 이로 인한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하이지수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특히 작년 중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던 금융서비스 부문이 올해 시장 혼란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당국의 부양책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오버시스 차이니스 뱅킹(OCBC) 소속 토미 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데는 증시 폭락 영향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며, "다만 역자산효과(negative wealth effect: 자산가치가 떨어져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다시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악순환)로 인한 성장률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하락이 미친 경제적 여파가 크지 않더라도 4년래 최저치로 악화된 제조업 경기와 7년여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수출 때문에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상태다.
블룸버그 서베이 결과 인민은행(PBoC)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1%로 25bp 추가 인하하고 예금금리도 1.25%까지 낮추는 한편 현재 17.0%인 지급준비율은 15.50%까지 매 분기마다 50bp씩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GDP 성장률이 1분기 중 6.7%를 기록한 뒤 올 한 해 기준으로는 6.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전망치 6.5%~7% 범위 하단에 해당하는 것이다.
증시와 관련한 부양책도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크오브차이나의 멍딩 애널리스트는 "직접적 개입 대신 당국이 장기적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들을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