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금융회사와 공기업을 제외한 일반기업 중에서 회사채 발행 잔액이 6조원을 넘어선 기업이 나왔다. 현대제철과 SK텔레콤이 올 1월과 3월에 각각 5500억원과 3400억원을 발행해 회사채 발행잔액 6조원을 넘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월 27일 회사채 5500억원을 발행했다. 그 가운데 500억원이 차환이어서 발행잔액은 6조2600억원이 됐다.
SK텔레콤도 지난 4일 3400억원을 발행, 발행잔액이 6조400억원에 이르렀다. 다만, 하루뒤에 2300억원을 상환해 잔액이 5조8078억원으로 줄었다.
포스코의 회사채 발행잔액이 지난 2013년 7조6000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글로벌(외화)채권 규모가 5조100억원대였다.
현대제철은 해외발행물량이 6000억원대로 전체의 10%미만이고, SK텔레콤도 1조8000억원대로 전체의 30%선이다. 현대제철과 SK텔레콤은 대부분 국내 자본(회사채)시장에서 조달한 셈이다.
이경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외발행비중이 절반을 넘던 포스코의 경우를 예외로 보면, 금융기관과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기업으로 잔액 6조원을 실질적으로 넘기는 첫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과 SK텔레콤 뒤를 이어 KT와 SK의 발행잔액이 각각 5조5390억원과 5조1200억원대이다. LG전자가 5조원으로 바짝 붙어있다. 3대 통신사중 하나인 LG유플러스는 2조7000억원대로 3조원 미만이다.
현대제철과 SK텔레콤은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였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1조600억원, SK텔레콤도 3회에 걸쳐 9317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초저금리 환경을 십분 활용한 셈이다.
현대제철과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은 각각 AA0와 AAA로서 회사채로 자금조달하는데 애로는 없는 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4일 당초 3000억원보다 400억원을 증액해 총 3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면서 "수요가 충분해 금리조건만 보면 4000억원 이상을 발행할 수도 있겠지만 언제든지 필요한 자금은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꼭 필요한 만큼만 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