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인간 vs 인공지능] 이세돌, 충격의 1패...구글, AI 기술력 과시 (종합)

기사입력 : 2016년03월09일 19:55

최종수정 : 2016년03월10일 07:45

각오 다진 이세돌 "이제는 5:5"..전문가들 "쉽지 않을 것"

[뉴스핌=김선엽 이수호 이수경 기자] 알파고가 인간 프로기사를 상대로 한 첫 대국에서 첫승을 차지했다. 당초 알파고가 프로 3단 정도의 실력을 갖춰, 이세돌 9단이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알파고는 '사람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를 두는가 하면, 부분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 판을 읽는 냉정함을 과시했다. 그런가하면 중요한 자리에서 실수를 범하는 인간다움까지 선보였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이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이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알파고는 총 186수만에 이세돌 9단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무려 30여분을 남긴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인정했다.

이 9단은 대국 이후, 브리핑에 직접 나서 "서로가 어려운 바둑이 아닌가 느끼고 있었는데, 거기서 알파고의 승부수, 사람으로 치자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라며 알파고의 승부수에 치명상을 입었음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제는 승률이 5대 5"라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개발을 맡은 데이비드 실버 총괄은 "오늘 승부는 알파고의 한계치까지 가야 했다"며 "최고의 수를 내기 위해서 능력의 한계치까지 밀고 나갔고 가치망·탐색망을 좁히고 정책망 면면 등 한계를 시험했다"고 승리 배경을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대국을 마친 뒤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이날 경기에서 알파고는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하며 중계진을 놀라게 했다. 이날 구글 유튜브 측 중계를 맡은 김성룡 9단은 "5개월 전에는 판후이 2단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알파고가 보여준 실력은 이 9단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놀라워했다.

특히 그는 경기가 중반에 진입한 상황에서도 "이 9단이 경기 내내 많이 흔들리고 있다"라며 "알파고의 감정을 읽을 수 없어 더욱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중반 알파고는 중요한 자리에서 실수를 범하며 이세돌에게 주도권을 내주는가 싶었지만, 다시 시 이 9단의 실수를 기회로 삼아 경기를 뒤집었다.

양측 모두 실수를 범했지만, 알파고는 인간이 셀 수 없는 경우의 수를 다 따지면서 전체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간 것이다.

오후 4시20분 경 김 9단은 3번의 검토 끝에 "현재 이 9단이 패배한 것으로 보이며 알파고가 판세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다 본 것 같다"고 이 9단의 패배를 점쳤다.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대국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결국 이 9단은 186수 만에 돌을 던졌다. 127수에 나온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바둑 전문가들이 이번 이 9단의 패배에 놀라움을 표시한 반면, AI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 딥러닝 전문가는 "애초부터 알파고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며 "구글이 트레이닝을 통해 알파고에 상당한 경험을 축적한 상태에서 이세돌 9단이 조그마한 실수라도 하면 알파고는 이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세돌과 대국을 계속할수록 알파고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며 "영어를 계속 말하면 유창해지는 게 딥러닝의 원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완 양산대학교 게임콘텐츠학과 겸임교수는 "경기 도중에는 알파고가 학습하지 못하지만, 오늘 경기 이후로도 학습하면서 그 실력을 일취월장 늘려나갈 것"이라며 "첫판을 이기지 못했기에 나머지 4판도 이세돌이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한편 나머지 경기 역시 첫 경기가 치뤄진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다. 오는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 매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두 기사에게 각각 2시간의 제한 시간이 주어지며 그 이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 주어진다. 각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상암 '논두렁 잔디'... 선수·팬 원성 봇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의 성지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상암의 저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가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으로 82억원을 벌고 잔디 관리에는 2억5327만원(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 자료)을 썼다는 원성을 샀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열악한 잔디 사정으로 손흥민이 어렵게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FA] 지난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잔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푹 팬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등 선수들은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시급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4일 "최근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잔디 품질이 과도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린가드가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상암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리그가 일찍 시작돼 잔디가 얼어있는 곳이 있어 선수들이 다칠 상황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선수들도 한겨울에는 매서운 한파와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때문에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며 "그래도 많은 투자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팬들의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소리'에는 3∼4일에만 잔디 상태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글이 170여건 올라왔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돼있다.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게시판 답변에서 "동절기 잔디 그라운드가 동결된 상태에서는 잔디 교체 공사가 곤란해 올해 확보한 예산으로 3월 중 잔디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잔디 교체 및 집중 관리를 통해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4 20:18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