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위력 실감한 이세돌 "초반부터 앞섰다고 생각한 적 없어"
[뉴스핌=이수호 기자] 이세돌 9단이 구글의 AI(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한 것에 대해 "완벽한 알파고의 완승"이라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1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마련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두번 째 대국 이후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날 대국 이후, 브리핑에 직접 나선 이 9단은 "오늘은 알파고의 완벽한 승리"라며 "초반부터 앞섰다고 생각한 적 없었고 어제 경기는 이상한 점이 있었으나 오늘 경기는 그런 것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서야 몸소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1판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날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어제와 다르게 이 9단이 안전하게 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어제는 알파고가 끝내기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오늘은 너무 잘 둬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알파고는 이 9단과의 두번 째 대결에서도 불계승했다. 이 9단은 막바지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이세돌 9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마치고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다음은 이 9단과 구글 측의 일문일답.
- 알파고가 언제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확신했는지 궁금하다.
▲ 승산 추정을 하게 된다. 꽤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진행한다. 중반부에는 동등한 경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알파고가 후반부부터 자신감을 갖고 확신하게 된 것 같다.
- 알파고의 약점이 무엇인가.
▲ 약점을 못 찾아 두번 다 진 것 같다.
▲ 내부적으로 추정을 한다. 이 9단 같은 분과 겨뤄야지만 알파고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 이 9단 100%의 실력인가. 3번째 경기 자신감도 궁금하다.
▲ 이제야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느낀다. 최소한 1판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바둑을 봤을 때, 중반 이후로 가면 어렵다. 초반을 잡아야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나 싶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