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및 주식펀드 자금 유입 지속 여부 관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유가 강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랠리를 보인 뉴욕증시가 탄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금리인상을 포함한 ‘서프라이즈’가 불거질 여지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 연준 6월 긴축 채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긴축 속도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출처=신화/뉴시스> |
특히 정책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가 앞으로 정책 향방을 가늠하는 데 좌표가 될 전망이다.
지난 해 12월 회의 당시 점도표는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이번에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책자들의 목소리가 매파에 기울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고조될 여지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업계 이코노미스트의 76%는 6월 금리인상을 점쳤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이 두 번째 긴축을 단행할 때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채권시장도 6월 금리인상에 적극 베팅하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이 3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6월 긴축 가능성이 5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10를 밑돌았던 가능성이 단기간에 급등한 셈이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6월 금리를 올리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가 포함 원자재 주시
국제 유가 바닥 선언이 연이어 제기된 가운데 지속적인 상승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사다.
유가와 주가가 여전히 강한 동조현상을 보이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증시 전반에 상승 기류가 형성될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예정된 사우디-러시아 등 산유국 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를 둘러싼 소식들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이 당장 유가의 급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이를 필두로 원유 수급 균형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기대다.
앞서 이란의 회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 20일 회의가 불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일부 외신에서 보도된 상황. 예정대로 회의가 진행될 것인지 여부와 산유국간의 원활한 공조가 이뤄지는가에 따라 유가와 주가의 단기 흐름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지속될까
미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도 한 주간 주가 향방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한 주 사이 주식형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투자자금이 46억달러에 달했다.
올들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데다 국제 유가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인 데 따른 반전으로 풀이된다.
잭 애블린 BMO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유가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 파악이 불가능했지만 이 같은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며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