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대통령 퇴진" vs 정부 "대선 논의 거부"
[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 5년간 수십만명이 숨진 시리아 내전 사태를 끝내기 위한 평화회담이 14일 유엔(UN) 주도 하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된다.
다만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협상에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시리아 동부 구오타 지역에서 지난 해 12월 24일 한 남자가 아들로 보이는 두 어린이의 손을 잡고 무너진 건축물 잔해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는 사진. <사진=AP/뉴시스> |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유엔이 중재하는 정부군과 반군의 평화 협상이 예정돼 있다. 이번 회담은 양측이 지난 27일부터 휴전에 들어간지 2주 만에 열리는 것이다.
다만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바샤드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처분을 놓고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반군 측은 시리아 평화회담에 앞서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요구하는 반면, 시리아 정부는 대통령 선거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입장이다.
반군연합군의 대변인인 살림 무스라토는 기자들에게 "국민에게 범죄를 저지른 아사드 대통령이 더 이상 집권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군은 아사드 대통령 퇴진에 대한 논의를 일체 거부하고 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앞서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엔이 절충안으로 내놓은 18개월 내 대통령 선거 개최 제안에 대해 "누구도 대선에 관해 말할 권리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그 권리는 시리아 국민만을 위한 것"이라며 "시리아 정부 대표단은 제네바 협상안에 대통령 선거를 포함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 외무장관들은 시리아 정부가 평화회담을 망치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 정권에 대한 설득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