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철수 준비하던 면세점, 부활?…SK네트웍스의 고민

기사입력 : 2016년03월15일 11:43

최종수정 : 2016년03월15일 14:45

면세점 재추진 앞선 고민…물류센터 매각·담당임원 경질

[뉴스핌=강필성 기자] SK네트웍스의 표정이 복잡하다. 면세사업 철수를 준비해왔던 SK네트웍스가 정부의 '시내면세점 특허권 추가' 기조에 따라 면세점을 재추진할지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면세사업 철수를 위해 임직원을 내보내고 물류창고마저 매각 중이던 상황에서 워커힐면세점 부활은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됐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16일 면세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업계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할 예정이다. 이날 의견을 토대로 향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잠정적으로 결론은 내려져 있다는 시선이다.

가장 쟁점은 바로 신규 면세점 특허권 추가 발급이다. 정부에서 재승인에 실패한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에 조건부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시내면세점에 진출한 업체의 반대가 만만치 않지만 탈락했던 업체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마냥 좋은 표정은 아니다. 폐점을 위해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롯데면세점과 달리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사업권을 잃은 이후 발 빠르게 폐업 절차를 준비해왔다. 이것이 오히려 면세점 재추진에는 독(毒)이 된 셈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면세점 사업을 책임지던 권미경 본부장을 비상근 고문으로 경질시키고 면세사업본부를 CEO 직속 TF(task force)팀으로 축소시켰다. 이 TF의 목표는 면세사업의 정리다.

SK 워커힐 면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마치고 나서는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실제 SK네트웍스는 최근까지 30여명의 면세점 소속 직원을 두산으로 떠나보내기도 했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면세점 직원의 정리가 불가피했고 두산 입장에서는 면세점 경력직이 요원던 만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때문에 사라졌던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이해관계는 달라졌다. 면세점 사업 탈출구로 긴밀한 관계가 됐던 두산과 경쟁관계가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내부 정보를 속속 알고 있는 경력 직원들이 고스란히 경쟁사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 자리는 고스란히 신입으로 매워야하는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는 것은 매각 논의가 한창인 물류센터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워커힐면세점에서 운영 중인 1818m² 규모의 인천 물류센터와 워커힐면세점 운영시스템을 통째로 두산에 매각하는 계약을 추진해왔다. 두산 입장에서 면세점 운영 경험이나 기반 시스템이나 물류센터가 필요했던 상황이지만 만약 SK네트웍스가 다시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판을 엎어야 한다.

만약 계약을 무위로 돌린다 하더라도 정부에서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주지 않거나 신규사업자 입찰에 또다시 탈락할 경우에는 다시 매각을 추진해야하는 웃지못할 풍경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SK네트웍스는 매각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만약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물류센터의 없이 워커힐면세점 자체 물류만으로 충분히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시내면세점을 가지고 있던 롯데면세점과 달리 워커힐면세점 하나만 운영해온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신속하게 사업 정리를 추진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다”며 “오락가락한 정부 방침으로 막대한 유무형의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면세점의 신규특허권과 특허권 만료에 따른 특허권 심사 과정에서 또 다른 신규 특허권 이야기는 전무했다. 당초 규정대로라면 추가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생기기 위해서는 연간 외국인 입국자가 지역별로 30만명 이상 증가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논의되는 면세점 특허권 추가 발급은 이같은 규정과 무관하게 논의되는 중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오락가락한 정책에 맞춰 세워둔 전략과 계획을 전면 재검토 할 수밖에 없다.

실제 SK네트웍스가 다시 면세사업을 추진할 경우 보게 되는 손실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워커힐면세점 브랜드에 끼친 유·무형의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내면세점 특허권에 매달려야 하는 SK네트웍스의 사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호텔은 다른 호텔과 다르게 카지노부터 숙박, 캠핑, 레저, 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 리조트로서 23년간 면세점을 운영하며 한국 관광에 기여해왔다”라며 “면세점은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