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상품 중 이동전화 포함 비중, 3년 새 33.1%→42.6%
[뉴스핌=김선엽 기자] 방통·통신 결합상품을 선택한 가구의 계약 상황을 유형별로 살펴본 결과,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새 9.5%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 결합상품을 선택할 때 그 기준이, 이동통신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다만,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 역시 94.1%에서 95.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결합상품의 중심이 무엇인가를 두고 SK텔레콤과 KT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8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결합상품 가입 가구는 총 1541만 가구다.
이 중 81.9%가 통신사업자의 결합상품을, 나머지 18.1%는 방송사업자의 결합상품을 사용하는 것을 나타났다.
유형별로 계약건수를 살펴보면 2014년 기준 DPS 703만명, TPS 593만명, QPS 237만명 순이다.
DPS는 인터넷, 유선전화, TV, 이동전화 중 2가지를 결합한 상품을, TPS는 3개를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 QPS는 4개 상품을 모두 결합한 상품이다.
DPS가 가장 많고 QPS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QPS(37.8%), TPS(5.1%), DPS(-1.4%) 순으로 QPS의 증가 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결합가입자 중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 가입비중이 2011년 33.1%(418만명)에서 2014년 42.6%(656만명)으로 증가해 이동전화가 결합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4년 회선수 기준 이동전화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은 SK군(51.1%), KT(31.5%), LGU+(13.7%)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결합가입자 중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결합상품 가입비중은 2011년 94.1%(1,187만명)에서 2014년 95.7%(1,475만명)으로 역시 소폭 증가했다.
2014년 회선수 기준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은 KT(50.2%), SK군(31.3%), LGU+(18.4%) 순으로 조사됐다.
결합상품 가입자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을 두고 SK텔레콤과 KT는 상반된 주장을 펴 왔다.
KT는 최근 들어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한 결합상품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이동통신 사업자 1위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시장 지배력의 전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다. 반면 SK텔레콤은 결합상품 선택시 초고속인터넷이 이동통신에 비해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는 "이동전화시장의 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결합상품이 여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나, 이의 판단을 위해서는 관련 시계열자료의 충분한 축적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합상품의 규제필요성을 판단함에 있어 ▲결합제공의 경쟁제한효과 ▲가격할인 등 경쟁촉진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으며, 결합이 관련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이용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투명성 제고, 오인지 유발행위 근절과 전환비용을 낮추기 위한 정책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