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분기 원유와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몰렸던 투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가 경고했다.
구리 생산 모습<사진=블룸버그통신> |
바클레이즈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최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에 대해 "개선되는 펀더멘털에 잘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지 않아 상승 추세는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주춤할 경우 자금이 이탈해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7.1% 올랐으며 구리 가격도 5.1% 상승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1~2월 원자재 투자 상품에 2011년 이후 최대치인 약 200억 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배경은 연초 불거졌던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지표로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는 또, 최근 원자재 투자상품에 쏠린 자금이 장기 투자금이 아닌 단기 자금이었다는 점도 원자재 가격 하락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 바클레이즈는 "현재의 원자재 투자는 장기 매수-보유 전략이 아니다"면서 "단기의 기회를 엿보는 자금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는 원자재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원자재 가격이 20~25%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가가 다시 3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