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9일 2분기 중국 제조업과 부동산 지표가 정책효과를 바탕으로 예상보다 호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에 짧지만 굵은 봄이 올 것 같다"며 "하반기까지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높지만 순환적으로 접근할 경우 향후 2~3개월간 단기 모멘텀이 계속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3대 정책조합(통화+재정+부동산)을 통해 투자경기가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3대 고정투자 중에서 1~2월 부동산 개발투자를 시작으로 2분기 인프라투자의 반등이 가세할 경우 투자수요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2대 고정투자의 선행지표가 빠르게 돌아섰다는 점에서 3~4월 관련 지표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고정투자 중심의 최종수요 회복은 제조업경기의 단기 바닥확인 신호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Q측면에서 3월 산업생산의 선행지표(6대 발전소 석탄소비량)가 플러스 전환했고, P측면에서 1~2월 생산자물가(PPI)항목 중 생산재와 공산품 가격의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생산자부분의 디플레 압력은 장기적으로 계속될 수 있으나 단기 유동성 증가와 재고확충 기대감으로 극단적 하락세는 2분기에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신용위험도가 커질 가능성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초과유동성의 부작용으로 인해 2분기 후반부터 정책의 혼선을 야기하고, 하반기 부양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2015년 이후 통화량의 빠른 증가와 명목 성장률의 하락은 초과유동성의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중국증시-하이일드채권-1선 부동산가격 순으로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것.
그는 "올해는 소비자물가의 단독 상승에 대한 우려가 가세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2%대 초반의 헤드라인CPI는 디플레 압력의 완화로 이해할 수 있으나, 과거 물가상승의 주범인 돈육과 신선제품 등 식품물가가 1분기에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분기와 3분기 과잉 제조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올해 석탄, 철강, 비철금속, 시멘트 등 4-5대 과잉산업의 중소형 기업의 경우 단기 업황 회복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부도압력에 봉착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는 1분기 중국 금융권과 신평사 탐방을 통해 2016년 회사채 시장(전체 채권의 5%)을 중심으로 디폴트 위험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은행시스템을 위협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연중 회사채 만기가 집중됨에 따라 노이즈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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