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만톤 조달…수요 증대 시 신규투자 가능성도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제철이 대한제강과 동국제강에 이어 코일철근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늘어나는 건설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대한제강의 코일철근을 가공해 수요가에 직접 납품하는 방식이다.
코일철근은 기존 막대기(Bar) 형태가 아닌 실타래(Coil)처럼 둘둘 말아 놓은 것으로, 가공 생산성이 높고 로스 절감 효과도 있어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동국제강 코일철근 <사진=동국제강> |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1일부터 건설업체 등 주요 수요가들을 대상으로 코일철근을 공급하고 있다. 대한제강의 코일철근을 받아 현대제철과 계약한 가공센터에서 가공한 뒤 건설사들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가공센터를 통해 시범운영한 뒤 이달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돌입했다. 연간 납품 규모는 5만톤 수준으로, 상표엔 대한제강 이름이 붙는다.
코일철근은 직선 철근과 달리 롤(Roll) 형태여서 적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한 만큼만 잘라 쓰기 때문에 길이차로 오는 재고관리 문제도 적다. 또 연속적인 철근 가공이 가능해 생산성 증대 및 로스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일철근을 생산한 곳은 대한제강으로, 지난 2011년 독일 철강엔지니어링업체인 SMS사로부터 코일철근 설비를 도입해 연산 45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신설했다.
현재 대한제강 매출에서 코일철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 정도에 불과하지만, 내수 비중이 2013년 195억원에서 2014년 228억원, 2015년 304억원으로 점차 늘고 있어 미래 전망이 높다는 설명이다.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코일철근은 최장 6200m(지름 10mm 철근 기준, 무게 3.5톤) 길이로, 지난 2월부터 상업생산이 시작됐다. 연간 생산능력은 55만톤 규모로, 올해 약 20만톤 판매를 목표로 두고 있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등 대형사 진출로 국내 코일철근 생산능력은 연간 30~40만톤 수준에서 10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이 대한제강과의 협력으로 코일철근 시장에 진출했지만 앞으로의 시장성을 고려할 때 신규투자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입장에선 직선 철근을 가공해 쓰는 것 보다 코일철근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편"이라며 "시장성이 높기 때문에 조만간 현대제철이 자체 설비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일철근 공급은 고객사 서비스 및 선제적인 영업활동 일환"이라며 "신규설비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