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 위축 4년 지속…자금유입 곧 둔화"
[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달 신흥시장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지만, 앞으로 투자 전망은 부정적이란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지난 3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신흥시장 주가지수가 고평가돼 있으며, 약 10% 정도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 예상 PER 분석(맨 위는 최상, 가운데는 중간, 아래는 최악의 시나리오) <출처=모간스탠리> |
모간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지수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예상주가순익배율(Forward PER)이 14.5배로, 적정가치의 시장 컨센서스인 11.9배를 큰 폭 웃돌고 있다. 또한 이는 신흥시장의 최근 5년 평균 예상PER인 10.4배와 비교했을 때 매우 비싼 수준이다.
신흥국 기업들이 이익 침체(earnings recession) 양상에 빠져있다는 사실도 신흥시장의 현재 주가를 비싸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간스탠리는 신흥국 증시의 주당순익(EPS)이 올해 54.40달러에 그치면서 작년보다 7%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내년 EPS는 61.30달러로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이 역시 현재 시장 전망치인 75.7달러를 19%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이 같은 기업 이익 위축세는 최소 4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8일 기준 MSCI 신흥시장 ROE <출처=팩트셋, 모간스탠리> |
아울러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연말에 9.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신흥시장 기업들의 ROE는 지난 2001~2002년 후 최저로 떨어지게 된다.
모간스탠리는 이에 따라 지난달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것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며, 몇 주 안에 다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신흥시장에 유입된 해외 포트폴리오 자금이 36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유입액 기준으로 지난 2014년 6월 후 최대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